옥스퍼드대 아멜자데 교수 "ESG에 적극적인 기업이 투자 더 받는다"

김동휘 기자
입력일 2022-08-29 17:55 수정일 2022-08-29 17:55 발행일 2022-08-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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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세종대로 상의회관 전경.(사진=대한상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적극적인 기업이 오히려 ESG경영과 무관한 기업보다 더 많은 투자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간 ESG경영은 주주의 이익을 위하지 않는다거나 기업의 이익추구 자율성을 침해하는 경영 방식이어서 투자가 줄 것이라는 비판을 180도 뒤집는 내용이다.

아머 아멜자데(Amir Amel-Zadeh) 영국 옥스퍼드 교수는 2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2022 글로벌 ESG 포럼’에서 ‘자본시장에서 ESG의 역할 : 최근의 발전과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서 “ESG 방면 높은 평가를 받은 기업이 코로나19 기간 더 많은 투자를 받으면서 최근 ESG가 자본 시장에서 큰 주목을 끌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지면 ESG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ESG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기업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ESG경영의 문제점으로 정보부족과 평가기관마다 제각기 다른 평가 기준을 지목했다. 아멜자데 교수는 “(ESG경영에 대해) 투자자들이 받고 싶은 정보와 기업이 받고 싶은 정보간 차이가 있다”며 “데이터가 없어 충분히 투자 받을 수 있는 곳이 투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일부 ESG 평가 기준은 재무적 기준을 위주로 보지만 유럽 등에선 (사회적 영향 등) 반대의 기준을 가지기도 한다”며 “(평가기관들의) 평가를 보면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상관관계가 낮고 기관마다 평가도 다르며, 평가기관들의 평가 방법론도 공개 돼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현재 상황을 마냥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았다. 조만간 표준화된 ESG 평가 기준이 마련될 것이라는 게 아멜자데 교수의 전망이다. 그는 “최근 유럽의 규제당국 등에서 ESG 평가 기준의 통일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하나의 표준화된 ESG 평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휘 기자 kimd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