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스카이뷰가 펼쳐진다"… 45층 고급형 고척 임대아파트 가보니

김동휘 기자
입력일 2022-08-28 10:44 수정일 2022-08-30 17:25 발행일 2022-08-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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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아이파크
10월 입주를 앞둔 고척 아이파크 전경 (사진=브릿지경제)

1호선 개봉역 2번 출구에서 5분쯤 걸어가면 인근 단지들보다 유난히 높아보이는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10월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임대아파트 ‘고척 아이파크’다. 옛 영등포교도소가 있던 자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서울 웬만한 고급 민간 주상복합아파트를 능가하는 45층 초고층 건물에 2000세대가 넘는 대단지 답게 한눈에도 지역 랜드마크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우선 고층건물에서 느낄 수 있는 스카이뷰를 확인하기 위해 45층 옥상에 올랐다. 주변 건물의 2배 정도 높은 건물답게 올라서자마자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트인 뷰를 느낄 수 있었다. 북한산과 관악산이 눈앞에 가까이 보였다. 날씨가 좋은 날엔 인천앞바다까지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내부 주거공간 시설도 기존 임대아파트의 이미지와는 완연히 다른 고급형 아파트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우드톤의 바닥재와 아일랜드 식탁, 욕조 등 전체적으로 모던한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조명에 있어서도 전구색과 형광색을 취향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터치형 패드, 집 안에서 엘리베이터를 미리 부를 수 있는 엘리베이터 예약시스템 등 첨단 기능도 갖췄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도어락부터 강남 아파트에 적용되는 것과 동일한 자재들이 사용됐다”며, “최근 서울시가 추진중인 고급 임대주택 공급 정책에 부합하는 단지”라고 말했다.

골프백 등 운동용품을 보관하기 쉽게 창고가 별도로 설치돼있고, 빌트인 옷장으로 공간효율성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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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아이파크 옥상에서 본 전망 (사진=브릿지경제)

비행기 소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서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소음이 큰 동은 3중 유리창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고척 아이파크에는 임대아파트와 함께 코스트코, 아이파크몰 및 스타벅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80여 개 매장과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입주민과 쇼핑몰 이용자들 간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출입구를 3개로 나눴다. 입주민용, 일반상가 이용객용, 코스트코 이용객용 등 3개로 구분해 이용객들 간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차량 동선 뿐 아니라 보행로도 나뉘어져 있어 외부인과 입주민이 불필요하게 마주칠 일도 없도록 배려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는 6층에 별도로 설치해 쇼핑몰의 혼잡함을 피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주목받는다.

지하2층~지상2층의 복합쇼핑단지 ‘더 그로우’는 코스트코와 아이파크몰로 구성되어 있어 입주민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창 마무리 공사중인 코스트코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로 지하 1·2층을 통합한 높은 층고로 들어선다. 지하주차장과 바로 연결되어 입주민은 물론 인근 주민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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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엔 아이파크몰이 들어선다. 아이파크몰에는 국내외 패션 스파(SPA)브랜드들과 스타벅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의 브랜드들이 입점한다. 이 외 80여개의 패션, 식음료품점, 홈리빙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입점해 복합쇼핑몰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고척의 타임스퀘어로 불릴 만한 규모와 시설이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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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아이파크의 장애인 및 노약자를 위한 ‘장애인 전용 에스컬레이터’ (사진=브릿지경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눈에 띈다. 단지 내 엘리베이터에서 다섯 걸음이면 갈 수 있는 키즈카페, 수만 권의 장서를 갖출 수 있는 규모의 도서관, 독서실형 공간, 피트니스 센터 등을 갖췄다.

고척 아이파크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남부교정시설이 이전한 부지에 짓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다. 지상 최고 45층 6개 동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와 최고 35층 5개 동의 아파트 등 총 2205가규 규모다. 전용면적 64㎡와 79㎡ 주택형으로 구성됐다.

고척 아이파크는 시설 수준과 대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주변 시세의 85~95% 수준의 임대료가 책정됐다.

64㎡ 표준형 우선/일반 공급 기준 보증금 2억2700만원에 층수에 따라 월 임대료는 46만~51만원이다. 79㎡ 표준형 우선/일반 공급 기준으로는 보증금 2억4000만원에 층수에 따라 월 임대료는 52만~57만원이다. 표준형이 아닌 선택형 임대조건을 선택할 시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올릴 수 있다. 이 경우 64㎡는 보증금 1억2700만원에 월세 75만2000원~80만2000원으로 조정가능하며 79㎡의 경우 보증금 1억4000만원에 월세 81만2000원~86만2000원까지 조정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주변 시세에 비해 최소 5% 이상 낮은 가격이라고 한다.

고척 인근에 위치한 삼환 로즈빌 전용면적 60㎡ 실거래가는 보증금 2억2000만원에 월세 47만원 수준이었고, 개봉동에 위치한 현대홈타운 2단지는 보증금 2억1000만원에 월세 80만원이었다. 입지와 근린시설 등을 고려했을 때 고척 아이파크의 시세는 낮게 책정됐다고 볼만 하다.

고척 아이파크는 2년 단위로 임대계약이 이뤄지며 최대 8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1회 연장시 임대료 인상률은 5%이내로 제한되어 있다. 한 시민은 “청약을 세 번 넣었는데 세 번 다 떨어졌다”며 아쉬워했다. 고척 아이파크 입주와 함께 10월 코스트코와 아이파크몰 등 새로운 상권이 주변 집값에 미칠 영향도 주목해볼 만하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고척에서도 4억원 미만 전세 매물을 찾기 힘들다”며 “매매가가 오르면 전세가가 덩달아 올라 전세를 구하려면 최소 5~6억원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이번 고척 아이파크가 완공되면 고척 아이파크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 개발 속도도 빨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개봉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시세가 점점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고척 아이파크가 서남권을 대표하는 고품격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휘 수습기자 kimdh@viva100.com

최지훈 수습기자 jhcho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