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서학개미 계좌수 3년새 8배…금감원 “투자 위험 유의”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22-08-21 14:19 수정일 2022-08-21 14:29 발행일 2022-08-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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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거래 상위 50개 ETP 중 '고위험' 3배 레버리지  상품 비중 60.2%
연령별 개인 해외주식 계좌수 및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20~30대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급증했으며, 고위험 상품에 개인투자자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해외주식 계좌는 총 491만좌로 지난 2019년(80만좌) 대비 약 6배 증가했다.

특히 정보탐색에 익숙하면서 위험 성향이 높은 20~30대의 계좌수가 가파른 속도로 증가했다. 2030대의 해외주식 계좌수는 지난해 말 254만좌로 2019년(32만좌) 대비 8배가량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는 고위험 상품에도 과감히 투자하는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거래 상위 50개 ETP(상장지수상품·ETF와 ETN) 중 기초자산의 하루 변동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60.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를 놓고 보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3개 종목이 레버리지 상품에 해당한다. 나스닥 100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TQQQ(순매수액 20.9억 달러),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따르는 SOXL(13.2억 달러), 미국 빅테크 기업지수의 일간 변동률을 3배로 추종하는 BULZ(2.5억 달러)가 올해 상반기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 안에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히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ETF 등 단기 변동성이 큰 상품에 투자가 집중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높은 가격 변동성 등 위험요소가 많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해외 레버리지 ETF·ETN의 경우 가격 등락폭의 제한이 없어 가격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일부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가 33% 이상 하락하면 3배 레버리지 상품은 원금 전액상당이 손실될 수 있는 것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 누적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복리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 등에 내재된 투자 위험요소를 인지하지 않고 ‘단기 고수익’만을 기대하며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