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 현지법인 작년 당기순익 62%↑ 급증… 3600억원대 기록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4-24 13:59 수정일 2022-05-26 14:39 발행일 2022-04-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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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이 60% 넘게 급증하며 3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 활황 등의 영향으로 해외 점포 수익이 증가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13곳이 해외에 운영 중인 현지법인 55곳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62.3% 증가한 3627억원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홍콩·베트남 등 7개국에서 위탁·인수 수수료 수익과 이자수익이 증가해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해외 현지법인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업 제한과 판관비(판매비·관리비) 증가 등 영향으로 적자가 발생했다.

현재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다올투자·리딩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증권사 13곳은 총 14개국에 진출해 69개 해외점포(현지법인 55개, 사무소 14개)를 운영 중이다. 지역별로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52개(현지법인 39개, 사무소 13개)로 가장 많으며, 미국(12개), 영국(4개), 브라질(1개) 등이 뒤를 이었다.

작년 증권회사 해외현지법인의 총자산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 해외현지법인의 자산은 30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9% 감소했다. 일부 현지 법인이 리스크 관리 목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를 축소하면서 자산과 부채가 모두 감소한 영향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한편 해외 현지법인의 자기자본은 구조는 개선됐다. 해외 현지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전년 대비 13.3% 증가한 8조8000억원으로 해외에 진출한 증권사 전체 자기자본(52조6000억원)의 16.8%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향후 증권사의 해외 진출 시 발생할 수 있는 애로사항 및 감독당국에 대한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적극 지원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 등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