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탁업 수탁고 1166조…저위험·금리형 상품 쏠림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4-18 08:41 수정일 2022-04-18 08:57 발행일 2022-04-18 99면
인쇄아이콘
신탁
사진=금융감독원

지난해 신탁회사들의 수탁고가 1166조원으로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위험·금리형 신탁상품에 투자금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60개 신탁회사의 총 수탁고는 1166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27조6000억원(12.3%) 증가했다.

부동산 신탁사와 증권사의 수탁고 증가 속도가 빨랐다.

부동산 신탁사 수탁고는 342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4조9000억원(2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증권사 수탁고는 310조7000억원으로 59조6000억원(23.7%) 늘어났다.

은행은 495조4000억원으로 2조8000억원(0.6%) 증가했고, 보험사는 18조2000억원으로 3000억원(1.7%) 늘어났다.

업권별 점유율은 은행이4.9%p 하락해 42.5%를 차지했으며 부동산신탁사(29.3%), 증권(26.6%), 보험(1.6%) 순으로 컸다.

신탁재산별 살펴보면 금전신탁은 58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6조7000억원(15.1%) 늘었고, 이 중 특정금전신탁이 570조원으로 97.2%에 달했다. 은행의 퇴직연금신탁(20조5000억원)과 증권사의 정기예금형신탁(31조9000억원)을 중심으로 특정금전신탁이 77조1000억원 늘어난 덕분이다.

재산신탁은 579조9000억원으로 전년말대비 50조6000억원(9.6%) 증가했는데, 담보신탁(48조원)과 관리형토지신탁(15조원)의 증가세가 컸다.

금감원은 “특정금전신탁 중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주가연계 신탁은 감소했지만, 은행과 증권사 간 연계된 정기예금형 신탁이 늘어나는 등 저위험·금리형 신탁상품에 대한 쏠림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탁보수는 총 2조2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06억원(14.4%) 증가했다. 특정금전신탁 보수는 1조1742억원으로 1801억원(18.1%) 늘었고 부동산신탁 보수는 9398억원으로 12.4% 증가했다.

금감원은 “신탁의 편입상품, 계약구조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투자자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해 시장 변화에 적시 대응할 예정”이라며 “부동산 경기 변동에 민감한 부동산신탁사의 경우 재무건전성, 자산운용 리스크에 대한 분석과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