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美 자동차 연비규제 강화…한국 배터리 업체 수혜 전망”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3-30 10:41 수정일 2022-03-30 10:41 발행일 2022-03-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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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 연비규제 강화 (자료=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은 30일 미국이 자동차 연비규제 벌금을 대폭 상향함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하며 한국 배터리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최근 수년간 연비 기준을 맞추지 못한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과징금 상향 조처를 원래대로 되돌렸다”고 보도했다. 과징금 상향 조정 시기를 유예했던 트럼프 전 행정부의 방침을 되돌린 것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연 평균 1.5% 상향으로 대폭 낮춘 연비상향 목표를 다시 평균 8%로 올렸고, 이에 더해 2019~2021년 모델의 신차 판매에 대해 연비규제 위반 벌금을 기존 5.5달러에서 14달러로 대폭 상향했다”며 “자동차업체들은 연비규제 미달 0.1MPG당(자동차 1대 기준) 14달러에 미달차량 판매대수를 곱해서 벌금을 내야 하며, 2022년 모델부터는 대당 벌금이 15달러로 추가 상향된다”고 설명했다.

연비규제 벌금 상향은 2016년 오바마 정부가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당시에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개발의지가 낮아 연비규제에 대한 반발이 심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모두 전기차 확대에 주력하고 있어 벌금 강화 조치에도 반대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한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시장은 연비규제와 벌금의 대폭 상향, 충전인프라 75억달러 예산집행 시작, 연내 재도입될 구매 보조금 등의 이유로 2025년까지 연평균 53%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제너럴모터스, 포드,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전기차 확대 계획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지체돼 오던 전기차 구매보조금의 부활도 연내 합의될 가능성이 높아, 미국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JV)을 통해 시장 성장을 공동 견인했던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셀 업체들뿐 아니라 소재, 부품업체들까지 동반 진출함으로써 차별화된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한국 배터리 관련업체들은 지난 4개월간의 주가 급락으로 성장률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구간으로 진입했다. 미국 시장의 성장을 즐길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