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3월 소비지출전망 반등했지만, 가계 경기판단 및 전망 악화는 불안요인”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3-29 14:34 수정일 2022-03-29 14:56 발행일 2022-03-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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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3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주요내용 (사진=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유진투자증권은 29일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소폭 상승했지만, 가계의 경기판단과 전망이 악화된 것은 불안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유행에도 불구하고 한국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세부 지수 별로는 명암이 갈리며 불안 요인도 함께 나타났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한 10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국민들이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알려주는 지표다. 100을 기준값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3월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114.0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됐던 지난해 11월(115.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허 연구원은 “이번 발표에서 가장 특징적인 점은 소비지출전망이 전월 대비 4.0포인트나 상승했다는 점”이라며 “방역 완화와 향후 코로나 유행이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의류, 외식, 여행 등 경제재개(리오프닝) 관련 소비지출전망이 일제히 반등한 점은 향후 코로나 유행 진정 시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민간소비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소비지출전망 반등에도 가계의 경기판단과 전망이 악화된 것은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허 연구원은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은 전월 대비 모두 4.0포인트, 생활형편전망은 1.0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가계의 지출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야외활동 증가와 함께 2,3분기 민간소비는 일시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이나, 가계의 경기판단과 전망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어 소비가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에너지를 포함한 물가 급등, 높은 가계부채 부담이 소비심리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