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금번 전례 없는 금리 급등, 연준 인플레 부채감 때문”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3-29 11:06 수정일 2022-03-29 11:09 발행일 2022-03-30 9면
인쇄아이콘
clip20220329103620
28일 만기별 금리 상승 폭. (사진=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NH투자증권은 29일 최근 원화채 금리 급등 현상에 대해 “금번 전례 없는 금리 급등의 핵심 배경은 결국 연방준비제도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부채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전일 국내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4.2bp(0.242%포인트) 오른 연 2.747%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014년 6월 12일(연 2.78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금리도 전일 대비 16.0bp(0.16%포인트) 오른 3.3031%에 마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단기 금리차가 급격히 축소되는 가운데 심지어 일부 구간에서는 금리 역전현상이 현실화됐다”며 “이를 감안할 때 이번 금리 급등은 전례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악재가 있겠지만,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채감이 금리 급등을 유발했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물가에 대한 연준의 의견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물가 판단을 상향 조정해 왔다. 특히 3월 FOMC 해설판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장단기 금리차를 두려워하지 말 것을 요구했는데, 이는 경기를 일정 부분 희생하더라도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본인들의 오판으로 물가가 급등했다는 부채감에 경기를 희생하더라도 물가를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며 “이에 시장은 연준 정책 전망에 있어 성장 재료들을 배제하고 물가 재료에만 집중하며 더 높은 기준금리 전망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의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 여부는 결국 연준의 관심 테이블 위에 성장 재료가 언제 올라올지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강 연구원은 “이미 장단기 금리차가 성장 관점에서 강한 하방 신호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물가 상승의 휴지기가 연준의 이목이 다시 경기로 이동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분간 높은 수준의 변동성이 있겠지만 성장을 배제한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침체가 아니라 성장을 ‘고려한’ 정책 사이클로 진입하는 것만으로도 금리는 다소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