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대기업 중고차 소매시장 진출… 현대차·기아·현대글로비스 수혜 예상”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3-18 11:12 수정일 2022-03-18 11:12 발행일 2022-03-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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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대기업의 중고차 소매시장 진출 허용에 따라 새롭게 중고차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된 현대차, 기아, 이미 도매 중고차 사업을 영위해 온 현대글로비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18일 밝혔다.

전일 중소벤처기업부 생계형적합업종 심의위원회는 대기업의 중고차 소매시장 진출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소비자들의 중고차시장에 대한 불신이 강한 상황에서 중고차 품질 인증능력, A/S 역량을 갖춘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사업 진출을 허용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신차 가격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기존 사업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중고차 사업이 전사 실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은 국내 중고차 시장규모(연간 30조 원)를 고려할 때 현대차의 향후 중고차 사업 매출액은 1조 5000억 원 정도,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가동중인 차량 대수(UIS)의 비율이 1:0.6 정도임을 감안할 때 기아의 향후 잠재적인 중고차 사업 매출액은 9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가 자기 브랜드 중고차를 점검하고 수리해 성능을 인증하면, 자기 브랜드의 중고차 가격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또한 “통상 중고차 가격이 높아지면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수혜가 돌아가는데, 이에 따라 신차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해외에서 이미 영위중인 소매 중고차 사업 역량을 활용해 국내 소매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될 경우 국내 온라인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되는 수혜도 누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온라인 중고차 중개 플랫폼인 ‘오토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