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證 “이란핵합의 타결돼도 러시아 이슈 지속되면 유가 하락세 제한”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3-18 10:19 수정일 2022-03-18 10:19 발행일 2022-03-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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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이란의 2021년 일 평균 원유 생산 규모.(사진=하이투자증권)

국제유가 급등세에 이란핵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타결 기대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러시아 이슈가 지속되는 한 유가 하락세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이란 핵합의 관련 뉴스 흐름에 유가가 일시적으로 변동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는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사태 해결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가 유가 하향 안정화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란핵합의는 이란의 핵개발 중단을 대가로 미국과 유럽연합의 이란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지난 2015년 이란과 미국을 포함한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이 체결했다. 그러나 2018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단독으로 탈퇴를 선언하며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를 발동한 바 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작년 4월부터 핵합의 논의가 재개되고 있는데, 최근 유가 급등으로 핵합의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류 연구원은 “이란의 작년 원유 생산규모는 233만 배럴 수준으로, 러시아의 23% 수준에 불과하다”며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했던 2018년 기존 이란의 원유생산규모는 일 평균 346만 배럴, 수출규모는 155만 배럴인데 비해 러시아의 작년 일 평균 생산규모는 1011만 배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의 타결과 이를 통한 이란산 원유 수입 재개에도 원유공급에서 러시아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란이 2018년 핵합의 와해 이전의 생산량으로 돌아가는 데에도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류 연구원은 “이란핵합의 타결 시 이란의 국제원유 시장복귀는 심리적 안정 및 투기 수요억제에 일정 부분 기여할 여지가 있어 유가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사태 해결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가 유가 하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