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홍콩H지수 지속 하락시 증권사 ELS 운용 수익 손실 불가피”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3-17 13:56 수정일 2022-03-17 14:04 발행일 2022-03-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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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키움·삼성증권의 ELS 자체 운용 규모 및 비중. (사진=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대신증권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홍콩H지수(HSCEI)가 지속해서 하락할 경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운용(트레이딩) 수익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17일 전망했다.

홍콩H지수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로,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에 있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유로스톡스에 이어 3번째로 많이 활용된다. 최근 1년 사이 전체 ELS 발행금액 44조7000억원 가운데 해당 지수를 활용해 발행된 금액은 총 16조9000억원에 달한다. 한편 지수는 지난 15일 6123.94까지 급락하며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키움·삼성증권의 ELS 총 발행 금액은 16조원이며, 이중 자체 운용 규모는 9조7000억원 수준이다. 회사별 손실 구간은 4000∼6000포인트 범위로 추정되며 일부 회사는 6000포인트 미만부터 손실이 발생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ELS가 손실구간에 진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수가 하락하게 되면 증권사는 헤지 비용이 지속해서 발생한다”며 “최근 증권사들은 운용 포지션을 보수적으로 전환하고 지수 하락에 대비해 옵션 등 파생상품을 많이 활용하고 있고, 홍콩H지수만을 활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큰 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전일 지수가 반등하며 위기는 넘긴 상황”이라며 “최근의 급락이 우려로 작용했으나 실제 증권사들은 헤지비용보다는 운용수익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수 하락이 지속될 경우 증권사들의 운용 수익 손실은 불가피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짚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