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證 “반도체 산업, 우크라發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가시화”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3-14 09:47 수정일 2022-03-14 09:47 발행일 2022-03-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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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현물가 주간변화. (사진=유진투자증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니켈을 포함한 반도체 금속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가시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도가 세지면서 에너지와 금속 원자재 가격들이 크게 상승하며 그 영향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며 “IT 주문은 아직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원자재 가격 폭등은 재고 조정과 출하 목표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니켈을 포함한 반도체 금속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 8일 런던금속거래소는 모든 니켈 거래를 중단, 지난 10일에는 니켈 거래에 한해 10% 상·하한선 제한을 뒀다. 이에 따라 대만 인쇄회로기판(PCB) 장비 업체들은 원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이로 인한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PCB 장비에 대한 수요 가시성이 확보된 상황에서 금속 가격 폭등으로 업체들은 부품 구매와 재고 증대를 위한 전략을 수정 중”이라며 “이로 인해 세트업체들의 2022년 출하량 목표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디램 현물가 상승세도 주춤하는 상황에서 지정학 문제 해결이 조속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하반기 가정에 대한 하향 조정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 낸드 현물가는 MLC 64G 제품이 5.7% 상승하는 등 강세를 이어갔으나, 디램은 제품별로 0.2~1.5% 가까이 하락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