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우크라 사태 지속시 원자재 가격 상방 압력 계속 높아져”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3-07 09:49 수정일 2022-03-07 10:03 발행일 2022-03-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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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원유 생산량 및 수출량 추이. (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은 7일 현재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상황이 지속된다면, 전 세계 회사들의 자발적 제재와 운송 차질 지속으로 원자재 가격 상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에너지 부문에서는 공급차질 이슈가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사적 충돌이 지속되면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러시아산 원자재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은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으며 알루미늄, 주석, 소맥 가격은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자재의 직접적인 제재가 없음에도 원자재 수급이 불안한 이유는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 제재, 원자재 운송차질, 미국과 나토의 원자재 제재 가능성 등 크게 3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오일 메이저인 엑슨모빌, BP, 쉘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올해 2월 러시아의 원유생산량 1105만 배럴 가운데 러시아의 원유 및 정제제품 수출량은 각각 500만·300만 배럴인데, 현재 러시아 원유제품들은 구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유럽의 원유 운송 비용은 최근에 3배 이상 급등했고, 글로벌 해운사들은 러시아행 선적을 중단한 상태”라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원자재 가격 상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방의 러시아산 원자재 제재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는 낮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유럽은 전체 원유수입량 내 러시아산 원유 비중이 29%이며, 천연가스(PNG) 수입량 내 러시아산 가스 비중도 38%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러시아산 가스의 대체 공급처를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평가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