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주요국 무위험지표금리(RFR) 성장 빨라… 국내 활성화 지원”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3-04 13:50 수정일 2022-03-04 13:50 발행일 2022-03-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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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RFR 기반 시장 현황. (자료=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은 최근 해외 주요국 무위험지표금리(RFR)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도 정비 및 개선을 지원하겠다고 4일 밝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의 RFR 선물시장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올해 1월 선물 거래량이 각각 10배, 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매매를 하지 않은 보유 선물계약인 미결제 약정은 각각 3배, 12배 증가했다.

RFR은 무위험 투자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이론적 이자율로, 신용 및 유동성 위험이 배제된 상태에서의 평균 자금조달비용이다. 기존에 국제 파생거래 등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던 리보(LIBOR) 금리가 지난 2012년 리보조작 사건을 계기로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산출이 중단되면서 미국, 영국 등 주요국은 리보금리를 대체할 실거래 기반의 무위험 지표금리인 RFR을 개발했다.

현재 주요국은 RFR 개발을 완료하고 RFR 금융거래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파생상품거래 등에서 RFR 준거금리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에 해당하는 ‘RFR First 이니셔티브’를 채택하면서 RFR 파생상품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영국과 스위스, 일본 스왑시장은 RFR로의 전환이 대부분 완료(전환율 99%)된 상태며, 미국과 영국 RFR 채권시장에서 RFR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작년 2월 국채·통안증권 익일물 RP금리가 RFR로 선정된 이후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작년 11월 26일부터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산출·공시 업무’를 시작했고, 한국거래소는 이달 28일 KOFR 선물시장을 개설한다. 은행·자산운용사는 KOFR FRN 발행 및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출시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KOFR 평균금리 이자계산 방식에 대한 시장 관행을 형성하고 KOFR 사용자 설명서를 마련하는 등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며 “해외사례 벤치마크, KOFR 사용기관 협의, 학계와의 공동연구 및 세미나 등을 통해 KOFR이 시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록 제도 정비 및 개선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