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MSCI 신흥국 지수 제외… 韓 증시 최대 4조 유입 전망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3-03 13:01 수정일 2022-03-03 13:02 발행일 2022-03-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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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신흥국 지수 내 국가 비중. (사진=신한금융투자)

러시아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지수에서 제외됐다. 이로 인해 한국 증시에 최대 4조원 가량이 유입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MSCI는 성명을 내고 “오는 9일 장 마감 이후부터 러시아를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해 독립 시장으로 재분류한다”고 밝혔다. MSCI는 러시아 주식 시장의 접근성과 투자 가능성에 대해 기관 투자자들과 협의한 결과 러시아 주식 시장이 현재 ‘투자 가능’ 상태로 볼 수 없다는 의견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MSCI는 지수 내 모든 러시아 주식의 동결과 2월 분기 리뷰 적용 연기를 발표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퇴출 결정으로 한국 증시에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이경수 하나금투 연구원은 “러시아 지수가 EM시장에서 제외될 경우 한국의 외국인 유입은 패시브 추종 자금만을 기준으로 약 8000억원이 발생한다”며 “신흥국 시장의 액티브 추종자금 1687조원을 고려하면 추가적으로 약 3조1000억원이 더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MSCI EM 내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해 지수연관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러시아 지수가 최근 일주일간 28% 하락하며 MSCI EM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던 비중도 3%대에서 1.5%로 하락했다”며 “이를 고려할 경우 비중 변경에 따른 지수향 효과는 예상보다 다소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예상 패시브 유입 금액 규모를 고려할 때 지수 베팅보다는 종목별 접근 전략이 유효하며, 그 효과는 MSCI 한국지수 구성 종목에 국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0일 평균 거래대금 대비 패시브 매수 비율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우, LG화학우, 현대차우, KT&G, 현대차2우B, 코웨이, 삼성에스디에스, 에스원 순이다. 김 연구원은 “지수 내 우선주 비중은 낮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거래대금 덕에 높은 인덱스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