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WTI, 3월에 배럴당 90~110달러 예상… 150달러 넘을수도”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2-28 10:33 수정일 2022-02-28 10:47 발행일 2022-02-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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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수급 동향. (사진=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유진투자증권은 3월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배럴당 90~110달러에 이를 것으로 28일 전망했다. 투기적 매수 포지션, 매크로 환경에 따라서는 최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단이 열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월 말 평균 원유 수요는 공급을 배럴당 77만 달러 초과했다. 이달 초까지 공급 증가로 수급 균형에 도달한 이후 다시 수요 우위로 전환된 것이 특징적이다. 국제유가(WTI)는 장중 배럴당 100 달러를 돌파했다. 원유 가격·수요 민감도의 핵심지표라 볼 수 있는 가솔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미국 가솔린 수요 둔화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고 있다. 원유 수요도 전년 동기 대비 663만 배럴 증가해 오히려 증가 규모가 커지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기존과 동일하게 하루 40만 배럴 증산을 유지 중이지만 목표에 계속 미달하고 있다”며 “미국의 하루 평균 생산량은 1160만 배럴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유가가 100 달러를 넘으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OPEC+(러시아 등 오펙이 아닌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의 목표달성 여부에 따라 재고와 펀더멘털을 확인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유가는 대 러시아 원유·가스 수출 제재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선반영 중”이라며 “러시아의 원유 수출 물량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원유재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국제유가는 평균 배럴당 110 달러에 도달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원유·가스 가격 하향 안정화 발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확대로 인한 오일리그 수 감소, OPEC+국들의 입장을 볼 때 꺼낼 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베네수엘라나 이란 제재에 대한 해제 정도라고 짚었다.

황 연구원은 “합산 200만 배럴 이상의 공급이 가능하나, 실행 가능성과 소요시간 등을 고려할 때 원유 시장 수급은 당분간 수요 우위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제재가 현실화될 시 500만 배럴 이상의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국제유가는 강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