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의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노출도는 높지 않고, 우크라 사태보다는 오는 3월 9일 예정된 대선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건설사의 해외 사업 중요도가 과거 대비 축소돼 우크라이나 노출도가 거의 없다”며 “오히려 대선 결과에 따라 중장기 주택 정책 및 공급 규모를 좀 더 명확히 규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건설사가 수주한 러시아 프로젝트 대부분이 초기 단계이므로 최악의 경우로 타절 가능성을 감안해도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사업을 추진 중인 삼성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회사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다만 DL이앤씨의 경우 플랜트 사업규모가 축소돼 향후 해당 부문의 중장기 매출 규모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연합이 러시아 은행에 대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배제를 결정함에 따라 기성 수금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번 결정으로 해당 프로젝트들의 전반적인 진행이 지연될 수 있으나, 현재 매출 수준 자체가 극히 낮기 때문에 업종에 대한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의 급상승이 건설사 원가율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추이를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짚었다. 최근 러시아가 해외 플랜트 신규시장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해당 시장의 수주 성장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