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돈바스 독립 추진에 우크라 사태 새로운 국면… 금융시장 변동성 커져”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2-22 09:22 수정일 2022-02-22 09:36 발행일 2022-02-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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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러시아 루블 및 WTI 가격 추이. (사진=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러시아의 돈바스 지역 독립 추진 결정에 따라 우크라이나 사태가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어 당분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은 22일 “러시아의 돈바스 친러 분리주의 공화국 독립 승인으로 오는 24일 예정된 미-러 외무장관 회담은 물론 미-러 정상회담 개최 여부마저 불투명해졌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외교적 해법을 통한 해결 가능성보다 전쟁 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러시아의 이번 돈바스 지역 독립 추진 결정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공격 빌미를 제공함으로써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높였다”며 “이에 우크라이나 관련 각종 가격지표들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주가지수(RTS주가지수)는 13% 폭락한 1207.50을 기록했다. 러시아 증시 벤치마크인 MOEX지수도 10.5% 급락해 지난 2014년 3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위기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루블화 가치도 3.5% 급락했다. 온스당 1900달러 선에서 숨고르기를 하던 금 가격도 0.41% 상승한 1906.27달러로 마감하며 1900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유가(WTI기준) 또한 3.16% 상승한 93.95달러로에 마감했다.

다만 대화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상황은 아니다. 박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제재조치를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전면 적대 러시아 제재가 아닌 ‘우크라이나 내 자칭 분리 독립 지역에 대한 신규투자와 무역, 금융을 금지하는 행정명령’과 같은 제한적인 제재조치라는 점에서 대화의 문을 열어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 입장에서도 돈바스 지역 분리독립 승인이라는 선제공격을 단행했지만, 전면전을 펼치기에는 명분이나 러시아 경제가 받을 타격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면전과 외교적 협상 간 줄다리기 공방이 금융시장 내 불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봤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