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러시아 돈바스 군사 개입, 국내 증시 하방 압력…보수적으로 대응할 것”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2-22 09:17 수정일 2022-02-22 09:40 발행일 2022-02-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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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돈바스 분리주의 공화국 독립 승인’ 관련 대국민 담화 하는 푸틴 (모스크바 AP=연합뉴스)

키움증권은 2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군사 개입으로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긴장이 극대화되면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간밤 글로벌 증시는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으나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급락했다. 러시아 증시는 전쟁 공포감에 장중 14% 급락한 뒤 낙폭을 일부 되돌리면서 10.5% 낮은 가격에 종가를 형성했고, 유로스톡스50지수는 2.2%, 독일 증시는 2.1%, 프랑스 증시는 2.0%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신규 투자, 무역, 금융을 금지하는 경제제재가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했고, 유럽연합의 폰 데 레이엔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의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한국 등 주요 국가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기간이 종반부에 진입함에 따라, 시장은 실적, 펀더멘털 보다 매크로, 국제 정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국가간의 갈등이 점차 고조되면서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자국에 대한 공격을 위해 자체 핵무기 개발을 계획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반대하고, 자국 주변으로 서방 국가 군대 배치를 금지하라는 입장”이라며 “게다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등 친러 분리주의 국가에 대한 독립을 승인하면서 사실상 우크라이나 반군을 공식적으로 지원할 것임을 시사한 셈”이리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는 분리 독립을 승인한 친러 반군 지역에서의 국지전에 그칠 것인지, 서방 국가까지 개입하는 전면전 형태로 진행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러시아, 서방 국가 모두 외교적 해결 방안도 모색하는 만큼 전면전으로 격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상황이 수시로 급변하는 만큼 시장 입장에서는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긴장이 극대화되면서 하방 압력을 받겠고, 장중에도 관련 소식 흐름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