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3인 각축전에 李·尹·安 정책 관련주 주목… “투자 주의” 당부도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2-21 13:21 수정일 2022-02-25 14:53 발행일 2022-02-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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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3월9일)가 2주여 정도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에서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따라 주가가 크게 등락하는 기업이 나오는 등 정책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선 테마주는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정치적 이슈 등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정책 관련주는 후보들의 공약 및 당선 여부에 따라 일희일비하면서 주가의 변동성이 그때마다 연출중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세 후보의 각축전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물적 분할 관련 모회사주, 가상자산 관련주 등 공통적인 정책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커지고 있다.

물적 분할과 관련해 세 후보는 모두 소액 주주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와 이 후보는 자회사 상장시 기존 주주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는 공약을 내놨고, 안 후보는 소액 주주에게 피해를 주는 분할상장을 아예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와관련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 관련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 시행된다면 물적분할 후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기업의 모회사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다”며 관련 종목으로 SK SK스퀘어 SK이노베이션 이마트 등을 꼽았다. 하지만 올 들어 이들 종목은 정책 수혜 기대감보다는 국내 증시 부진 및 기업 자체 악재 등에 따라 더 큰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가상자산을 투자의 대상으로서 인정, 법제화를 통한 관련 산업 육성발전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국내 암호화폐 관련주 역시 비트코인 가격 및 개별 기업 이슈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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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당선 여부에 따라 수혜 정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 정책 관련주도 있다. 특히 에너지 관련 정책에서는 여야 후보가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관련주 주가 추이가 달라질 수 있다.

여당 후보인 이 후보는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전국에 신재생에너지를 생산, 판매, 유통하는 공약을 내걸고 전기차 보조금 확대 및 수소경제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누리플렉스 옴니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두산퓨얼셀 SK가스 효성중공업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수소경제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야당 후보들은 탈원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윤 후보는 ‘탈원전 백지화’ 공약을, 안 후보는 ‘혁신형 차세대원전(SMR) 기술개발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신한울 3·4호기 즉시 공사 재개를 약속하는 등 원자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혀왔다. 이 경우 두산중공업 보성파워텍 우리기술 일진파워 등 원전 관련주가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두산중공업, 보성파워텍 등 원전 개발주는 윤 후보가 지난달 25일 ‘탈원전 백지화’ 발언을 꺼낸 이후부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대선 테마주가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정치적 이슈에 따라 주가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탈모샴푸업체 TS트릴리온은 이 후보가 탈모치료 공약을 내걸면서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발표된 공약집 초안에 탈모 공약이 빠지며 주가가 하락 마감하기도 했다. 이후 민주당이 입장문을 내고 해당 공약을 100% 반영할 예정이라며 진화에 나서자 다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 역시 대선을 앞두고 실체 없는 대선 테마주 등 호재성 정보를 단순 추종하는 매매를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거래소는 지난 15일 “최근 국내 증시는 긴축 우려와 수급불균형 등으로 변동성이 높다”며 “대선 테마주, 풍문 유포행위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다양화·지능화하는 시세조종행위에 신속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