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은행업종 투자의견 중립으로 하향…금융 불안정 부담”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2-17 13:17 수정일 2022-02-17 13:53 발행일 2022-02-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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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3개월 상대수익률 비교. (사진=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키움증권은 올해 금융 안정 강화를 위한 정부의 요구가 은행에 직간접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추진한 유동성 축소 정책과 대출 규제 강화 정책은 은행의 마진 개선 요인으로 작용, 은행지주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지만 올 한해는 은행에게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금리 상승,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한 연체 증가로 채무 재조정 요구와 예상보다 적게 적립한 충당금에 대한 추가 적립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선진국 수준인 0.8% 수준으로 적립률을 올리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는 연간 1조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이 필요한데 이는 올해 배당 결정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 업종의 최근 3개월 상대수익률은 15.2%로 비교적 양호해 주가 측면에서 매력도가 희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식시장, 부동산시장 등 자산시장 침체 영향으로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실적이 전년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비우호적이라고 짚었다.

그는 “카드사 역시 시장금리 상승, 수수료 인하, DSR 규제 강화 등으로 어느 정도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비은행 비중이 낮은 은행지주가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 축소 및 금리 상승 과정에서 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하며, 이 과정에서 정부가 자발적 채무 재조정 등을 요구, 일정수준 손실 분담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