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PO 공모금액 19.7조, 역대 최대… 상장 첫날 수익률 57.4%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2-07 13:44 수정일 2022-02-07 13:48 발행일 2022-02-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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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국민은행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기업공개(IPO)로 모은 자금이 20조원에 육박하면서 1년 만에 4개 가까이 불어났다.

7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1년 IPO 시장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89개 기업이 IPO로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모은 자금은 19조78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IPO 기업은 각각 14개와 75개, 공모액은 각각 16조3658억원, 3조3426억원으로 조사됐다. 70개 기업이 4조5426억원을 모은 2020년과 비교해 공모액이 333.9% 급증했다.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1193대 1로, 2020년의 871대 1보다 더 높아졌다.

기관투자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의무보유 확약 비중도 2020년 19.5%에서 지난해 33.6%로 대폭 상승했다. 그러나 외국인 배정 물량 중 의무보유 확약 비중은 국내 기관(37.8%)의 4분의 1 수준인 9.8%에 그쳤다.

배정내역이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작년 7월 이후 상장한 49개 기업을 보면 기관투자자 가운데 운용사(펀드) 배정 비율이 55.0%로 가장 컸고, 기타 투자일임업자·저축은행 등 17.0%, 외국인 16.5%, 연기금·은행 8.8%, 투자매매·중개업자 2.6% 순이었다.

일반투자자의 평균 경쟁률은 1136대 1로 2020년(956대 1)보다 경쟁이 더 치열했다.

지난해 일반투자자의 청약증거금은 784조원(평균 8조8000억원)으로 전년(342조원, 평균 4조9000억원) 대비 2배가 넘었다.

공모가격 대비 상장일 종가 수익률은 평균 57.4%로 파악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일진하이솔루스, 선진뷰티사이언스, 모비릭스, 레인보우로보틱스, 오로스테크놀로지, 자이언트스템, 해성티피씨, 삼영에스앤씨, 에이디엠코리아, 맥스트, 원티드랩, 플래티어, 브레인즈컴퍼니, 지아이텍 등 15개사는 상장일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제한 폭까지 올라 마감하는, 속칭 ‘따상’을 기록했다.

반면 지니너스(-33.0%) 등 15개사는 공모가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상장일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격 대비 연말 수익률은 54.8%로 높았지만 상장일 종가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진시스템(-42.8%) 등 28개사는 연말 종가가 공모가격을 밑돌았다.

코스닥 IPO 중 기술성장 등 특례상장은 38개사로, 그 비중이 2018년 30.0%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48.0%로 커졌다.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에 따라 특례상장 기업 중 IT업종이 증가하고, 바이오업종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금감원은 메타버스 등 신기술·IT업종의 IPO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증권신고서에 산업동향과 위험요소, 사업모델·계획 등이 체계적으로 기재되도록 공시 충실도를 향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특례상장기업의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기술평가 세부내용, 성장성 평가 근거를 면밀하게 심사하고, 공모가격을 산정할 때 미래이익의 추정 근거가 적정한지 중점적으로 심사를 벌일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도 IPO 주관업무의 품질 향상을 위해 금융투자협회와 공동으로 주관업무 운영실태 평가를 지속한다. 주관업무 운영실태 평가는 2020년에 도입돼 작년에 증권회사 13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