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공모규모 25조 웃돌듯… 현대오일뱅크 카카오엔터등 대어급 등판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2-03 10:13 수정일 2022-02-03 17:26 발행일 2022-02-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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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 흥행에 힘입어 국내 IPO 공모액이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해를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 부진, 이달 예정됐던 현대엔지니어링 IPO 철회 등에 따라 다음 IPO 주자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공모액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한 25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IPO 시장은 신규 상장 기업 119곳(이전상장 및 스팩 합병 제외), 공모액 20조811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바 있다. 크래프톤(4조3098억원),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SKIET(2조2459억원), 카카오페이(1조53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7억원) 등 굵직한 IPO가 작년 IPO 시장 활황을 이끌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소 주춤해진 IPO 시장 열기는 올해 LG엔솔의 IPO를 시작으로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8-19일 진행됐던 LG엔솔 공모주 청약에는 114조원의 증거금이 몰리고 청약 건수가 442만4000여 건에 이르는 등 IPO 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특히 공모금액은 12조8000억원으로, LG엔솔 공모만으로도 이미 작년 연간 공모금액(20조8111억원)의 65% 이상을 달성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오일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SG닷컴, 마켓컬리, CJ올리브영 등 다수의 대어급 IPO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공모금액 역시 25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엔솔에 이은 대어급 IPO로 주목받던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이 미뤄지며 차기 IPO 주자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8일 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연기했다. 지난달 25~26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두 자릿수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회사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국내 증시 불확실성, LG엔솔의 상장 후 주가 부진 등도 영향을 미쳤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역시 공모주 ‘옥석 가리기’가 중요한 한 해”라며 “금리 인상, 규제 등 다양한 정책적 이슈가 예정된 한 해이니 만큼 단순 기대심리보다 IPO 기업 가치평가에 집중해야 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