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p 가자”…정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본격 추진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1-25 11:20 수정일 2022-05-08 14:11 발행일 2022-01-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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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장관회의 참석하는 홍남기 부총리<YONHAP NO-2195>
대외경제장관회의 참석하는 홍남기 부총리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외환시장 제도 개선에 나선다. 외환시장의 개장 시간을 연장하고, 해외기관의 시장 참여와 역외 원화 거래 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검토중이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시 한국 증시에는 약 19조~65조원의 외국인투자자 자금이 추가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4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25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이를 포함한 올해 대외경제정책 추진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오는 6월 관찰국 리스트에 등재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해외투자자들의 시장 접근성 제고와 외환시장의 안정성 유지를 함께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MSCI는 각 나라 증시를 규모와 제도 수준에 따라 선진국·신흥국·프런티어 시장으로 나눠 지수를 내고 있으며 한국은 신흥국 시장에 속한다. MSCI는 매년 4월 투자자 설문조사를 실시해 6월에 관찰대상국 명단을 발표한 뒤 이듬해 4월에 다시 설문조사를 거쳐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이 때 선진국 지수 편입이 결정돼도 실제 지수 편입은 1년 뒤에 이뤄진다. 올해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려도 2024년에 선진국 지수에 들어갈 수 있는 셈이다. 정부는 지난 2008년, 2015년, 2021년 6월에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정부가 지난해 11~12월 글로벌 투자기관 50여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외투자자들은 국내 외환시장의 가장 불편한 점으로 ‘직접 참가 불가능’과 ‘마감 후 환전 곤란’ 등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현행 국내 외환시장 개장시간(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을 늘려 해외 영업시간을 포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외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과 외환규제 자유화를 위한 역외 원화거래 허용을 검토하고, 외환 법령체계를 전면 개편해 국내 개인과 기업, 금융기관의 외환거래 규제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종합적인 개편 방안은 상반기에 외환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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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시 코스피는 최대 40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한국경제연구원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한국 증시에 약 159억~547억달러(약 19조5000억~65조40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며 “이 경우 코스피는 3418~4035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다만, 신흥국 거래 수수료가 선진국보다 높은 만큼 한국이 선진국 지수로 옮기면 금융사의 수익이 줄어들 수 있어 일부 기관들이 반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 개인투자자들과 한국거래소 등이 공매도 허용 여부와 지수 사용권을 놓고 반대 의견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요구사항에 면밀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브릿지경제가 지난해 말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증시의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방안을 설문조사한 결과, MSCI선진국 지수 편입을 대부분 꼽았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