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쪼개기 상장 심사 과정서 모회사 주주 의견 묻는 방안 검토”

안동이 기자
입력일 2022-01-25 14:11 수정일 2022-01-25 14:18 발행일 2022-01-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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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5일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2022년 핵심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물적 분할 후 ‘쪼개기’ 상장할 때 심사 과정에서 모회사 주주 의견을 반영했는지를 묻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손 이사장은 이날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선도 자본시장을 향한 핵심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손 이사장은 “물적 분할시 기존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이나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등의 방식도 거론되지만, 자본시장법·상법 개정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투자협회의 증권인수업무를 개정해서 모회사 주주에게 우선배정하는 방안 등 상장심사에 모회사 주주의 의견을 반영했는지를 검토 내용에 포함해 향후 실행하는 방안을 만들어 알리겠으니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카카오 경영진의 주식 ‘먹튀’ 논란으로 불거진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내부자들의 주식거래 사전 신고를 법제화하는 안, 상장 이후 스톡옵션의 매각을 일정 기간 금지하는 안 등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오스템임플란트 대규모 자금 횡령 사건과 관련해서는 거래소의 시장감시 기능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건은 내부통제의 문제이지, 거래소에서 할 수 있는 시장감시 부분은 충분했다고 본다”며 “동진쎄미켐, 엔씨소프트 거래 내용에 대해 시세조종 행위가 있었는지 보고 있었지만 이를 횡령 자금과 연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해명했다.

전날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 연기에 대해서는 “검토에 필요한 자료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해 신중한 판단을 위해 미뤄진 것”이라며 “심사와 관련된 거래정지 기간을 줄여나가기 위해 불필요한 절차를 솎아내는 작업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