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코스피 올 1월 수익률 2008년 이후 가장 낮다”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1-24 09:40 수정일 2022-01-24 09:41 발행일 2022-01-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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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은 24일 “올해 1월 코스피 수익률은 2008년 이후 가장 낮다”며 “올해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인한 수급 왜곡 발생 가능성도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달 코스피는 5% 가까이 하락했다. 유안타증권이 다루는 200종목 중 152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 김광현 연구원은 “아직 1월이 끝나지 않았지만, 2008년 이후 1월 수익률 기준으로는 가장 낮다”며 “기본적으로 1월은 대주주 요건에서 자유로워진 개인투자자의 매수와 배당락 이후 낮아진 가격효과로 소폭 오르는 것이 일반적임을 고려하면 아쉽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그 원인은 유가 상승”이라며 “그 외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미국 10년물 금리의 빠른 상승이며, 이는 미국 증시 성장주의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7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넘지 못했다”며 “성과급 지급이라는 변수가 있긴 했지만 영업이익 기준 4분기 전망치 달성률은 약 90%로 전년과 비교해도 낮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아직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많지 않지만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벌써 어둡다”며 “올해 전망치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인한 수급 왜곡 문제도 남아있다. 김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는 114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몰렸고, 쓰이지 않은 자금은 지난 21일 환불됐다”며 “최근 소강 상태를 보인 개인 매수의 재개 여부는 향후 몇 주간 수급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첫 날 매도가 가능한 물량은 8.7%에 불과하다”며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을 2100조원으로 놓고 LG에너지솔루션의 거래 첫 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종가는 상한가)’을 가정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약 8%로, 첫 날 따상에 출회될 수 있는 물량이 모두 나와도 그 규모는 최대 15조9000억원에 불과해 수급의 왜곡이 너무 심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첫 날 따상에 성공한 뒤 물량 잠금 현상이 심화되면 추가 급등의 가능성도 열려있어 대응이 필요하지만, 이는 불가능하다”며 “반면, 첫 날 확약이 걸리지 않은 외국인 물량이 대부분 빠져나오고 대응이 필요한 펀드에서 대응이 가능한 규모의 거래가 발생한다면 시장에 의한 공정한 가치가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