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지켜라…코스피·코스닥 대장주 놓고 치열한 접전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1-19 10:51 수정일 2022-05-09 17:50 발행일 2022-01-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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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선 ‘대장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4년 동안 코스닥 시총 1위를 지키고 있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로 인한 불확실성에 그룹 전체가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이면서 에코프로비엠에 잠시 밀려난 가운데, KB금융은 지난해 8월 카카오뱅크에 빼앗겼던 ‘금융 대장주’ 자리를 되찾고 보통주 기준 코스피 시총 10위권에 다시 진입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 대비 1400원(2.17%) 오른 6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오전 하락 출발했으나 장 초반 상승 전환한 뒤 장중 6만6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시각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은 10조2319억원으로 전날 밀려났던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로 돌아왔다. 같은 시각 에코프로비엠은 전날보다 4700원(-1.07%) 하락한 43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시가총액은 9조9448억원으로 시총 2위다.

전날 에코프로비엠은 0.74% 오른 43만8300원에, 셀트리온은 1.22% 내린 6만4600원에 종가를 형성하면서 두 종목의 순위가 뒤바꼈다. 종가 기준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시장 시총 1위에서 밀려난 건 지난 2018년 2월 당시 대장주였던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뒤 4년여 만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바이오 종목이 주목받으면서 상승세를 유지했고, 지난 2020년 12월 21일에는 종가 기준 시총이 26조9000억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게다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지난 2017년 상장하기 전 2016사업연도의 손실을 적게 잡았다는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훼손됐다. 이 시각 현재 주가는 거래소에서 “재고 평가 손실 인식 여부와 관계없이 코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에코프로비엠의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당분간 코스닥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 55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정용진 수석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말 예정됐던 유상증자 일정이 올해 상반기로 지연됐으나, 이는 투자와 무관하다”며 “우호적인 업황 특성상 조달 및 투자 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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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가증권시장에서는 KB금융이 지난해 8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금융 대장주 자리를 탈환했다. 이 시각 현재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1500원(2.43%) 오른 6만32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시총은 26조2791억원으로 보통주 기준 코스피 시총 10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전날보다 450원(-1.04%) 하락한 4만2850원에 거래되면서 연일 상장 이후 최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날에도 3.99% 급락한 4만3300원에 마감했다.

KB금융은 금리인상 시기의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KB금융의 지난해 매 분기 실적은 1조2000억원을 상회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지난해 연간 이익은 4조4000억원을 웃돌겠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6%로 주가가 가장 높았던 2017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