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크래프톤·네이버·카카오 상승 넘보나…빚투 23조5천억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1-16 12:41 수정일 2022-01-16 12:47 발행일 2022-01-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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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36% 하락 마감<YONHAP NO-3169>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말 감소세를 보이던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신용융자자금이 최근 주가 낙폭이 컸던 크래프톤, 네이버, 카카오를 중심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신용융자잔고는 하루 평균 23조5524억원으로 전월보다 5570원(2.4%) 늘었다. 지난 7일에는 23조8106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1월 10일(23조8575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신용융자잔고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금액을 의미하며, 통상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25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크게 늘었으나 하반기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커지면서 10월에는 23조6000억원으로 감소한 뒤 연말 주식 양도세 부과를 위한 대주주 확정 등의 이유로 개인이 주식 거래를 줄이자 지난달 22조원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올 들어 개인의 주식 거래가 재차 늘면서 신용융자잔고도 다시 늘고있다.

종목별로는 크래프톤의 신용융자잔고가 지난 12일 현재 831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52.5% 늘면서 올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 외에도 카카오(281억원), 네이버(261억원), 카카오뱅크(211억원) 등도 신용융자잔고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긴축 정책에 크게 하락한 종목들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 테마주 안랩의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12일 현재 46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3.5% 늘었다.

전문가들은 빚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투자자의 예상과 달리 주가 하락으로 신용거래 담보금 유지 비율이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강제로 청산되는 ‘반대매매’가 일어나는데, 이 매도금액에서 원금을 초과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증시는 연준의 긴축 우려와 배당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등을 이유로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스피는 1.87%, 코스닥지수는 6.05% 하락했다. 여기에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도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그러면서 증거금만으로 주식을 결제하는 미수거래 계좌의 반대매매 규모가 이달 하루 평균 208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8월(230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 중이다. 미수거래는 결제일인 2거래일 안에 나머지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