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공시실적] 코스닥, 자사주 공시 48%↓ 왜?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1-16 12:35 수정일 2022-05-08 14:12 발행일 2022-01-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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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국거래소)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는 지수 변동성이 저하되면서 자사주 취득 공시가 48% 가까이 감소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방역용품 등 대규모 수주계약이 체결됐다가 해지·철회되는 건수가 늘면서 불성실공시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주 관련(취득 및 처분 포함) 공시는 전년보다 266건(26.5%) 줄었다. 그 중에서도 자사주 취득 공시는 369건(47.7%) 감소했다. 거래소는 “지난 2020년 변동성 확대로 자사주 취득 공시가 증가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는 지수 변동성이 저하되면서 자사주 취득 공시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99건으로 전년보다 전반적으로는 22건(-18.2%) 줄었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방역용품 등 대규모 수주계약 체결 후 해지·철회로 인한 불성실공시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지난해 발생한 불성실공시 내용 중 단일판매·공급계약 23건 가운데 15건이 코로나19 관련 수주 계약 공시건”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수시공시는 1만9558건으로 전년보다 2.4% 늘었다. 회계처리기준위반 공시가 전년보다 66.7% 증가한 가운데 시설투자(41.0%), 종속회사 공시사항(22.3%), 유형자산취득·처분(20.3%), 증자·감자(12.1%), 영업양수도·분할·합병(9.7%), 손익구조 변경(8.6%), 주식관련사채 발행(6.6%) 등이 늘었고 기업존립 관련사항(-22.3%), 횡령·배임(-18.1%) 등은 줄었다.

거래소는 “혁신기업 상장 활성화 기조에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상장사가 확대됨에 따라 수시공시 건수도 늘었다”며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코스닥지수가 회복되면서 유상증자 유인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채발행 시 주가변동에 따른 발행주식 수 증감분을 반영하는 ‘리픽싱’ 규제가 강화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사채 발행도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공정공시는 전년보다 3.3% 늘었다. 소액주주의 정보비대칭 해소를 위한 자발적인 정보제공 노력으로 수시공시 관련 공정공시가 17.6% 늘었고, 상장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IR활동이 강화되면서 잠정 영업실적(2.1%) 공시와, 영업실적 전망 및 예측공시(8.3%)도 소폭 늘었다.

조회공시는 27.5% 줄었다. 시장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시황변동 조회공시가 35.6% 줄었고, 풍문 및 보도 관련 조회공시도 3.1% 감소한 영향이다.

자율공시 중에서는 기업의 자금조달 증가로 증자 및 사채 청약·발행결과 공시가 14.7% 늘었고, 감사보고서 등 제출 지연 관련 공시가 줄면서 기타경영사항 공시는 19.4% 감소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