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암울한 실적 전망에 목표주가 하향조정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1-09 10:40 수정일 2022-01-09 15:40 발행일 2022-01-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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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큰 인기를 끌었던 국내 대표 성장주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시장의 전망을 하회하는 실적 전망 탓에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이뤄지는 등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외국· 기관투자자들 매도세로 올들어 5거래일 만에 시가총액이 총 12조원이 증발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15%) 하락한 3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해 연말 종가(37만8500원) 대비 10.70% 하락했다. 같은 날 카카오는 전날과 같은 가격인 1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말대비 카카오의 주가 하락률은 11.11%다.

증권사들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DB금융투자는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52만원으로 기존(56만원) 대비 7.14% 내렸다. DB금융투자 황현준 연구원은 “네이버의 4분기 매출액은 1조8400억원, 영업이익은 3634억원으로 시장 전망을 하회할 것”이라며 “성과형 광고 확대 및 광고 성수기 효과, 연말 쇼핑 시즌에 힘입은 전자상거래와 핀테크 성장 지속 등에 따라 외형 확대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인건비 확대 및 콘텐츠 마케빙 비용 증가세가 이어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 추정치를 11% 낮춘 것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52만원으로 조정한다”며 “하지만 전자상거래 수익모델 고도화, 콘텐츠 IP사업 본격화 등 펀더멘털 개선 요인이 유효하고, 네이버 파이낸셜의 상대적인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16만원)에서 15.6% 낮춘 13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 1조7295억원, 영업이익 1101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며 “다만, 자회사 카카오벤처스가 운영한 펀드의 운용성과에 대한 일회성 특별 인센티브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8.6%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 연구원은 “카카오는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랠리로 1년 남짓 동안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후 단기적으로는 일단락 국면을 보이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모멘텀을 확보하기 전까지 길게 접근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다만, 코로나19 카카오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기존 사업 외에 새로운 사업으로 대체불가토큰(NFT)을 통해 급성장이 예상되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