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연 매출 279조…‘사상 최대’

우주성 기자
입력일 2022-01-07 10:46 수정일 2022-01-07 10:49 발행일 2022-01-07 99면
인쇄아이콘
1
삼성전자가 작년에 279조원 이상의 연간 매출액을 거두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279조400억원과 영업이익 51조57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8%, 영업이익은 43.3%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은 사상 최고치이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58조8900억원) 이후 최대치이자 역대 세 번째로 많다. 다만 매출이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다소 밑돌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비교해 줄어든 모습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일회성 요인인 특별 격려금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삼성은 지난 2013년 이후 8년 만에 계열사들에 특별 격려금을 지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호실적의 일등공신으로는 반도체 부문이 지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2021년 4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만 9조원 중반대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년 3분기부터 D램 가격 하락이 이어졌으나, 시장의 우려와 달리 실제 낙폭은 크지 않으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을 떠받쳤다. IT 투자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폴더블폰 ‘캘럭시Z’의 흥행도 호실적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갤럭시Z 시리즈 판매량은 전년보다 네 배 이상 확대됐다. 업계는 올해 갤럭시Z 판매량이 약 800만대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메모리 부문 호황에 힘입어 호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간 D램 가격 하락 폭이 우려보다 작을 것으로 전망되서다. 또한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시안 지역 봉쇄 조치로 D램과 낸드 모두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가격 협상 환경이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