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판매 중단…주식 담보 대출 상환 요구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1-06 16:16 수정일 2022-01-06 16:31 발행일 2022-01-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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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의 1880억원 횡령 사태 여파로 금융투자업계가 발빠르게 움직이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오스템인플란트가 편입된 펀드의 판매를 중단하고,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담보 대출 상환을 요구했다.

6일 미래에셋증권은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에 대한 신규 매수와 추가 매수를 모두 중단하고,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담보 가치를 0원으로 환산하겠다고 고지했다. 대출 기간이 종료될 때까지 사고가 해결되지 않으면 현금 상환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대출 연장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으며, 삼성증권 등도 약관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전날 삼성코스닥1501.5배레버리지증권(주식-파생형)CE펀드’를 비롯해 투자 자산에 오스템임플란트가 단 1주라도 담긴 77개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판매 중단 안내 문자를 발송했고, 신한은행도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 상품들과 관련해 판매 중단 여부를 검토하는 등 은행들은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한국펀드평가 등에 따르면 국내 펀드 중 오스템임플란트를 담고 있는 종목은 106개다. 업계에서는 숫자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오스템임플란트가 임플란트 업계 1위인데다 코스닥160지수에 편입돼있는 만큼 다수 펀드가 이를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중 오스템임플란트의 투자 비중이 가장 큰 상품은 ‘미래에셋 TIGER 의료기기’로, 7.65%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 TIGER 코스닥150 바이오테크’와 ‘KB 중소형 포커스’는 오스템임플란트를 각각 3.85%와 3.31%를 편입했고, ‘삼성 KODEX 모멘텀 PLUS’, ‘KB STAR 헬스케어’, ‘삼성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도 오스템임플란트를 2% 넘게 담고 있다.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담보로 유관기관 및 증권사 14곳에서 총 1100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 중 교보증권(100억원)과 하나금융투자(100억원)에서의 만기는 오는 2월, 현대차증권(200억원)은 오는 3월로 임박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재무관리팀장 A씨는 잔액증명서 등을 위조하는 방식으로 1880억원대의 자금을 배돌렸다. 이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기자본의 91.81%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권 매매를 중단시켰다. 오스템임플란트는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했고, A씨는 전날 밤 9시경 경기도 파주에서 체포됐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