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美 연준, 이르면 3월 기준금리 인상…실물경기 충격 제한적”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1-06 08:58 수정일 2022-01-06 09:05 발행일 2022-01-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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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6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간밤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이르면 연준은 오는 3월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실물경기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겠으며 유동성 모멘텀에만 일부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5일(미국 시간) 공개한 FOMC 의사록에서 기준금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이른 시기에 더 빠른 속도로(earlier and faster)로 진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 이유에 대해 먼저, 실업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급여가 견조하게 증가하는 등 노동시장 강세가 지속됐다고 판단했다.

또, 최근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거론된 공급망 병목 현상은 적어도 올해까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경제 전망은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회복경로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더 높고 지속적이며 광범위하다고 밝혔다.

거의 모든 참석자는 첫 기준금리 인상 이후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다만 모든 정책 결정은 지표에 달렸으며, 자산 구성 측면에서는 주택저당증권(MBS)을 축소하는 대신 국채 보유를 선호한다는 입장이다. 의사록 공개 이후 국채 2년 금리는 0.8%대로 올랐으며 대차대조표 조기 축소 우려에 국채 10년 금리는 1.7%까지 올랐다.

신한금융투자 하건형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이전보다 더 이른 시점 또는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을 볼 때 이르면 오는 3월 중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다만 정책 결정에 있어 지표에 근거한다는 점과 조기 기준금리 인상이 물가 불안에서 비롯된 것을 감안할 때 1분기 물가 안정이 확인될 경우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6월로 지연될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판단했다.

하 연구원은 “다만, 이번 의사록 공개 이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이유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보다 양적 긴축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된 부분이 컸다”며 “과거 경험을 감안할 때 정책금리와 양적 긴축 간 2년 간의 시차를 기대했기 때문인데, 이번 연준의 의사록 공개를 감안할 때 대차대조표 축소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 이후 3~6개월 사이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연준이 이른 양적 긴축을 발표한 것은 신용 창출 경로가 이전과 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 연구원은 “신용 창출보다 공공 부문의 유동성 공급에 의해 유동성이 급증한 만큼 과잉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초기 유동성 공급을 일부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연준의 양적 긴축 또는 정부의 재정 긴축이 필요한데, 여전히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한 만큼 연준이 양적 긴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연준의 보유 증권 만기 구조 상 자산 축소는 매분기 2000억달러 가량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다만 초기에는 과잉유동성 흡수가 선제적으로 이뤄져 실물경기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겠으며 유동성 모멘텀에만 일부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