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무역수지 적자 전환…원달러, 1분기에 1200원 웃돌수도”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1-05 10:04 수정일 2022-01-05 10:06 발행일 2022-01-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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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은 5일 “지난달 한국 수출입실적에서 무역수지는 적자 전환했고, 교역조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대외적 환경 역시 원화 약세를 지지하면서 1분기 중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유안타증권 정원일 연구원은 “지난해 한국 교역은 수치로 봤을 땐 서프라이즈의 연속이었으나 무역수지 측면에서 장단기적인 추이를 살펴보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연간 기준 무역수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5~2019년에는 연평균 766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는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흑자가 반토막으로 내려앉았고, 이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기여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실질교역량은 전세계적으로 전년보다 크게 늘었지만, 그만큼 역기저효과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구매력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별 수출을 살펴보면, 2019~2020년에 둔화됐던 수출실적은 지난해 1분기부터 빠른 속도로 회복됐으나 하반기 이후부터는 추이의 차이가 발생했다”며 “중국으로의 수출은 큰 둔화세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은 하반기 이후 고점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둔화세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연간 품목별 수출은 15대 주요 품목 모두 상승을 기록하면서 표면적으로는 긍정적이나, 전체 수출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품목이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반도체 등에 치우쳐있다”며 “이들은 원자재와 관련된 품목으로 가격에 민감해 향후 국제 원자재 가격에 의해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수출입 관련 지표는 경기동향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환율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며 “지난해 12월에 이미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했고, 현재 수출입물가수준을 감안한 교역조건 역시 녹록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대외적 환경 역시 원화 약세를 지지하고 있다”며 “미국의 통화정책 태도는 상당히 긴축적인데, 시장에서 전망하고 있는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약 2.9~3.0회이며 물가와 고용시장 등 주요 경제지표의 상대적인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당분간 달러의 급격한 약세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원화 역시 강세 전환보다는 현재 수준대비 소폭 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