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달러 약세…외국인, 국내 증시로 돌아온다”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1-04 09:31 수정일 2022-01-04 09:31 발행일 2022-01-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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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은 4일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서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증시로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 김중원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과 주요 석유 소비국들의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으로 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 회의에서 증산 중단을 예측했었다”며 “그러나 OPEC+은 올해 1월에도 하루 40만배럴의 증산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70달러를 하회하며 안정을 찾았고 인플레이션 압력과 국내 기업들의 부담도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경제와 고용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워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통화정책 가속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며 “이는 원달러 환율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들에게 한국 증시의 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코스피는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와 공급망 차질로 글로벌 증시와 비동조화된 흐름을 보이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돼있어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 코스피의 이익모멘텀은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째 정체돼있다”며 “반도체 업황은 올해 상반기에도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둔화 의견이 우세하지만 하반기에는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과 메타버스 등 신규 수요가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개선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기대되면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순이익 전망 하향 조정도 마무리되고 있다”며 “그러자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기록하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지난해 11~12월 순매수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매수 전환의 주요 이유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이익비율(PER)이 10배 가까이 하락하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 덕분”이라며 “과거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10배 아래에 있을 땐 국내 주식을 샀고, 10배를 넘었을 땐 팔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시가총액 비중이 지난 2010년 기록했던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점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심리에 우호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