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의힘 추경 관련 태도는 양두구육”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1-01 16:43 수정일 2022-01-01 17:18 발행일 2022-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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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부산신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국민의힘에게 “양두구육(羊頭狗肉·겉으로는 훌륭한 듯이 내세우지만 속은 보잘 것 없음을 이르는 말)적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신항을 방문해 “국민의힘은 우리가 당선되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반대로 낙선하면 안 하겠다는 뜻”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는 양심의 문제”라며 “국민을 이 나라의 주인으로 존중하고 인정해야 하는데 조작 가능한 지배대상으로 여기는 태도는 국민의 동의를 받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추경을 통해) 25조원을 지원하자고 하니 퍼주기라고 비난했다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50조원, 김종인 위원장은 100조원을 지원하겠더니 또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추경은 완전한 선지원, 후정산 방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규모 지원을 위한 추경 편성이 되길 바라며 저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부가 추경 편성에 난색을 보인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도 추경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규모와 내용을 갖고 다시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야당도 정부의 방역 조치 확대에 피해를 본 국민들이 억울하지 않도록 마음 써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국민들이 듣기 불편한 퇴행적 발언 때문이라 제 지지율이 많이 올라갔다고 보기 어렵다”며 “약간의 지지율 변화를 느낀 것이 1주일도 넘지 않았고, 이는 1주일 후 무슨 일이 벌어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통합·연대를 제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국가 발전과 국민의 삶을 더 낫게 하는 정책이라면 연원을 따지지 않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세력과 연대를 하느냐는 것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영을 가리지 않고 역량에 따라 가장 유능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윤 후보를 빼고 안철수,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의 토론을 기획한다는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왜 윤 후보가 혼란스럽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누가 진심으로 국민을 위해 일할 지 비교할 기회를 가져야 하기 때문에 윤 후보도 토론회에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방문한 부산항에 대해서는 “부산이 가지는 의미는 각별하다”며 “가덕신공항과 철도 기반시설으로 트라이포트가 완성되면 부·울·경의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