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8거래일만 하락…연간 상승률 50% 웃돌아 2009년 이후 최대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2-01-01 10:39 수정일 2022-01-01 10:39 발행일 2022-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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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올해 마지막 거래일 국제유가는 8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다만 연간 상승률은 50%를 넘어서면서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31일(미국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78달러(2.3%) 하락한 배럴당 75.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로 원유 수요가 부진한 탓이다.

WTI의 연간 상승률은 전년 대비 55%로 지난 2009년(70%대) 이후 12년 만에 가장 컸다. 브렌트유도 50% 정도 올랐다. 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수요가 많아진 덕분이다.

새해 국제유가의 변수로는 오미크론 바이러스와 항공 수요,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원유생산량 증산 여부 등이 꼽힌다.

뉴욕타임스(NYT)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34만4543명으로 2주 전 대비 181% 급증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집계된 전체 항공편 취소 건수는 2800건이 넘었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취소 건수는 1400건을 웃돌았다.

OPEC+은 다음 달 일일 원유생산량 증산 여부를 결정한다.

호주 증권사 컴섹의 크레이그 제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석유 수요는 코로나19로 여행 제한 조치를 겪었지만 상대적으로 견고했다”며 “경기 부양책이 수요를 뒷받침하고 공급을 제약하는 효과를 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OPEC+에 석유 공급에 대한 압력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