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결산] 동학개미 힘에 코스피 3.6%↑…G20 중 18위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2-31 09:55 수정일 2022-05-24 11:03 발행일 2021-12-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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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올해 코스피는 ‘동학개미’의 활약에 힘입어 작년말 보다 3.6% 오르며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인투자자들은 2년간 100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투자자들은 50조원 넘게 팔았다.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으로 기업공개(IPO) 규모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 상승으로 시가총액은 2203조원으로 작년 말(1980조원) 대비 11.3% 늘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의 시가총액이 210조원에서 297조원으로 41.4% 늘었고, 서비스업이 작년 말 대비 29.3% 증가한 259조원, 운수장비는 20.1% 늘어난 158조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요 20개국(G20) 증시 가운데 코스피 수익률은 지난해 1위에서 올해 18위에 그쳤다. 다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지수 수익률(-7.4%) 보다는 높고, 이달 상승률은 G20 중 6위를 기록했다.

이는 하반기에 코스피에서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감이 커지고, 물가 상승,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시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 대내외 악재가 잇따라 발생한 탓이다.

업종별로는 일 년 동안 비금속(29.9%), 서비스업(16.1%), 운수창고(15.0%), 금융업(9.7%) 등 16개 업종의 지수가 올랐고, 의약품(-18.4%), 화학(-4.5%), 유통업(-3.9%) 등 5개 업종 지수는 하락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올해 개인투자자가 66조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26조원, 기관은 39조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지난해부터 국내 주식을 순매수해왔는데, 그 규모는 113조40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50조2000억원, 기관이 64조1000억원을 팔아 대조를 이뤘다.

외국인의 코스피 시가총액 보유 비중은 지난해 말 36.5%에서 올해 말 33.8%로 낮아졌다.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5조4000억원으로 작년(12조2000억원) 보다 3조2000억원(26.2%) 늘었다. 거래량은 10억4000만주로 작년(9억주)보다 1억4000만주(15.6%) 증가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월별 하루 평균 15조원을 웃돌았으나, 하반기 증시 부진 여파로 9월 14조원, 12월 10조원으로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의 거래 비중이 62.9%로 작년(65.8%)보다 소폭 줄었고, 외국인은 18.8%로 작년(16.3%)보다 2.5%포인트, 기관은 17.2%로 작년(16.9%)에서 0.3%포인트 올랐다.

신규 상장한 기업들은 23곳으로 작년보다 12곳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공모 금액은 17조2000억원으로 작년보다 5.2배 올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시총이 2조4000억원에 달했으며, 8월 10일 크래프톤(4조3000억원), 지난 8월 6일 카카오뱅크(2조5000억원), 지난달 3일 카카오페이(1조5000억원) 등 대어급들이 잇따라 거래를 시작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