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기금 최애종목 ‘크래프톤’…내년에도?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2-29 11:12 수정일 2022-05-24 11:05 발행일 2021-12-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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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크래프톤)

올해 20조원 넘게 팔아치운 연기금이 게임업체 크래프톤의 주식은 유일하게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몰린다. 크래프톤이 올해 신규상장한 만큼 코스피200 내에서 비중을 맞추려는 취지도 있겠으나, 지난달 출시한 신작 ‘뉴스테이트’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인한 매출 상승 기대감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1월 4일)부터 전날까지 연기금은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23조733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는 40조740억원어치를 팔았고, 외국인투자자는 25조1132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투자자는 72조74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올해 말 16.8%에서 2025년까지 15% 내외로 줄이고, 해외 주식 비중을 높이려는 자산 배분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연기금은 삼성전자(10조8723억원), LG화학(1조9597억원), SK하이닉스(1조8732억원), NAVER(1조5635억원), 삼성SDI(1조1414억원), 현대차(1조1326억원), 카카오(8424억원), 현대모비스(8309억원), SK이노베이션(7743억원), 엔씨소프트(7466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팔았다.

이처럼 연기금이 올해 국내 주식을 20조원 넘게 팔아치운 가운데, 크래프톤은 1조1848억원어치로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래프톤은 이 기간 연기금이 1조원 넘게 순매수한 유일한 종목이기도 하다. 크래프톤 다음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9133억원), 카카오페이(6863억원), 하이브(4995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3881억원), 현대중공업(3319억원), S-Oil(3012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2906억원), SK바이오팜(1913억원), 고려아연(1904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이처럼 크래프톤 외에도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종목들에 올해 신규상장한 종목들이 다수 분포된 만큼 연기금의 크래프톤 매수세는 국내 주식 직접 운용에 기준 수익률로 삼는 코스피200 지수 내 비중을 맞추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크래프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000원(1.73%) 오른 4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크래프톤은 지난달 출시한 신작 ‘뉴스테이트’가 글로벌 단위의 흥행에 성공하면서 향후 매출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유안타증권은 크래프톤에 대해 “뉴스테이트는 미국, 일본, 인도 등 165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딥러닝과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가상세계 캐릭터(NPC·Non Player Character) 기능이 다양화됐고, 유저간 친구맺기 등 메타버스 콘텐츠가 강화됐다”며 “기존 및 신규 게임의 장기지속성과 사용자 충성도를 높일 계획인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 황현준 연구원은 “글로벌 단위로 큰 흥행을 거둔 지적재산권(IP) ‘배틀그라운드’에 기반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뉴스테이트는 기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보다 다양한 과금모델과 단독 개발하고 직접 출시한 데 따른 매출 인식 구조 등이 내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투자의견으로는 ‘매수’를, 목표주가는 65만원을 제시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