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내년 1월에도 ‘형보다 나은 아우’ 가능할까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2-28 13:23 수정일 2022-05-24 11:06 발행일 2021-12-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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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대한 기대감에 증시가 오르는 ‘1월 효과’가 내년에도 유효할 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1월에 코스닥지수가 코스피보다 더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09포인트(1.20%) 오른 1023.45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오전 전날보다 4.93포인트(0.49%) 오른 1016.29에서 출발해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상승 폭을 키워나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전날보다 2.63포인트(~%) 오른 3002.18에서 거래 중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22포인트(0.24%) 오른 3006.77에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보합권에서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연말 폐장과 내년 개장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1월 효과’ 발현 여부에 쏠리고 있다. 1월 효과는 통상 해가 바뀌면 막연히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정부 정책 등의 심리적 영향에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 대비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1월 코스피 평균 등락률은 0.9%이며, 코스닥지수는 2.1%로 코스닥지수가 앞서고 있다. 흥국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1월 효과는 과거보다 통계적으로 퇴색된 감이 있지만 여전히 간과할 수 없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 연구원은 특히 직전 해 하반기 코스피가 하락한 경우 1월 효과가 더 강력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2010년 이후 직전 해 코스피가 하락한 경우 다음 해 1월 코스피 평균 등락률은 3.6%로 기존 대비 4배로 확대됐다”며 “코스닥지수의 경우 6.2%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코스닥지수는 연말 종가에 따라 하반기 상승으로 마감할 수 있어 1월 효과에 대한 통계치 적용 문제는 연말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수급 측면에서도 코스닥시장에 긍정적인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KB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지난 2015년 이후 최근 6년간 연말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일 전후의 개인투자자 수급은 항상 같았다”며 “과세 기준일 이후부터 되돌림 매수세를 보였고, 올해 연말에도 같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기관의 코스닥 수급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하 연구원은 “코스닥지수 신규 지수가 조만간 발표될 수 있는데, 과거 코스닥 관련 신규 지수가 발표된 이후 연기금은 코스닥을 순매수해왔다”며 “발표 내용에 따라 수급 규모 및 업종 전략은 달라질 수 있겠으나 코스닥 전체로의 연기금 순매수는 기대할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내년 1월에 개최될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전후의 제약·바이오 종목에 주목할 만 하다는 분석이다. 하 연구원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개최 10영업일 전부터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고, 바이오 업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시기에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개최 직전에는 바이오 업종의 주가 흐름이 좋았다”며 “다만, 이후에는 발표 내용에 따라 차별화가 진행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컨퍼런스 이후에는 정부 정책이 지원하는 분야인 인공지능(AI) 활용 신약개발 분야에 진출한 일부 기업들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겠다”며 지난 11월 AI분야에 250억원을 투자했다고 공시한 신테카바이오 및 클리노믹스, 솔트룩스 등을 제시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