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경쟁력 높이려면 빅테크·핀테크와 협력해야”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2-26 15:49 수정일 2021-12-26 15:49 발행일 2021-12-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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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지방은행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빅테크나 핀테크와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병윤 선임연구위원은 26일 ‘지방은행의 경영환경과 향후 과제’에서 “지방은행은 지역민들과 지역 중소기업에 수준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지방은행은 지역 밀착 경영에 따른 특화 상품 개발 등을 기반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에서 시중은행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보여왔으나, 지난 2016년부터 시중은행보다 성과가 더 나빠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은행들이 4차 산업혁명 열풍에서 큰 비용을 들여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는 동안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들은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었고, 핀테크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기업이 금융산업에 진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방경제가 수도권보다 침체되면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 산업이 수도권으로 집중된 현상도 지방은행에 부담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지방은행은 핀테크 및 빅테크와의 제휴를 강화해 부족한 디지털 경쟁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연구위원은 “정책당국도 이를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두 개의 은행 자회사를 가진 지방은행의 지주회사들은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에도 영업점을 무작정 축소하기보다 모든 은행 업무를 수행하는 ‘중심(hub) 점포’와 입출금 등 간단한 업무를 주로 처리하는 ‘주변(spoke) 점포’로 나누는 전략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지방은행이 어려움을 겪는 근본적인 원인은 지역경제가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침체돼있기 때문”이라며 “정책당국이 공정경쟁을 고려해 균형감각을 갖고 정책 방안을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