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학개미, 올해 주식 처음으로 100조원 순매수했다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2-26 10:58 수정일 2022-05-24 11:08 발행일 2021-12-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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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 한해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처음으로 국내와 해외주식을 100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식투자 열풍이 이어진 가운데 올해는 특히 해외주식을 중심으로 한 개인의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부터 이날까지 개인이 순매수한 국내 및 해외주식 금액은 총 103조3764억원이다.

우선 국내 증시에서는 1월 4일부터 12월 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합산 총 76조749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65조638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1조113억원어치다. 다만 코스피 순매수 금액은 지난해 기록했던 사상 최대치(47조5000억원)를 넘어섰으나,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해 순매수 금액(16조6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이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연초 이후 31조360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삼성전자우(5조759억원), 현대모비스(3조1679억원), 카카오(2조8650억원), SK하이닉스(2조5237억원), 현대차(2조3552억원), LG전자(2조1016억원) 순으로 담았다.

그러나 코스피가 연초 이후 상하단이 제한된 흐름을 보이자 지난 달부터 월간 순매도로 전환했다. 개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조7927억원, 이달 들어선 24일까지 6조6325억원어치를 팔았다.

한편, 개인들 사이에서 해외주식 열풍이 불면서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예탁원을 통해 총 223억3786만달러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22일 기준 원달러 환율(1192.0원)로 환산하면 약 26조6267억원인데, 이는 지난해 연간 순매수 금액(197억3412만달러)보다 13.2% 증가했다.

개인은 코스피 매도 우위로 돌아선 지난달 초부터 이달 22일까지 해외주식은 57억4250만달러(6조8451억원) 매수해 국내 주식과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테슬라를 지난 22일까지 27억9044만달러(3조3262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제외한 모든 국내 종목을 앞지르는 값이다. 이어 나스닥100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PROSHARES ULTRAPRO QQQ ETF(TQQQ)’를 7867만달러(937억원) 순매수했다.

이 밖에도 알파벳(7059만달러), 애플(6699만달러), 엔비디아(6210만달러), 메타(6041만달러) 등 미국 대형 기술주가 개인 순매수 금액 상위에 올랐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