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올해 마지막주, 배당락·폐장 앞두고 박스권 전망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2-26 13:06 수정일 2021-12-26 14:52 발행일 2021-12-27 9면
인쇄아이콘
40
 

올해의 마지막주 코스피는 2950~31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9일 배당락일을 앞두고 좁은 범위에서 한산한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새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어떻게 형성될지 주목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5.30포인트(-0.18%) 하락한 3012.43에서 거래를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했지만, 미국의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우수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하자 지수의 추가 하방 압력이 제한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주 예상 코스피 범위로 2950~3050포인트를, NH투자증권은 2950~3100포인트를 제시했다. 우선 연말 증시 폐장과 배당락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제한된 매매 흐름인 이른바 ‘북클로징’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마지막 주는 주식 양도세 대주주 확정 및 배당락일을 앞두고 월 중 수익률과 거래량이 가장 부진하다”며 “따라서 다음주 국내 증시는 상하단이 제한된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은 일반적으로 거래량 급감과 함께 좁은 거래 범위의 한산한 장세를 보인다”며 “따라서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올해 마지막 주를 맞아 횡보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오는 28일은 12월 결산법인의 주주명부 폐쇄일인데, 연말 주주명부 폐쇄일은 배당개산일인 동시에 세법상 대주주를 규정하는 시기”라며 “따라서 다음 주를 마지막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양도세 회피 물량 출회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외국인투자자들이 내년 증시를 내다보며 유망한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선 연구원은 “마이크론에서 비롯된 IT 업황 회복 기대감은 외국인이 내년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요인”이라며 “지난 주를 기점으로 반도체 업종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만에 반등했다”고 밝혔다.

김병연 연구원은 “다음 주는 연말을 마무리하는 만큼 연말 한산한 장세를 내년에 유망한 종목을 매수하는 기회로 삼는 편이 좋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관련 자율주행, 로봇, 대체불가토큰(NFT) 등과 관련된 게임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특히 CES는 2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돼 관심이 높아질 여지가 존재한다”며 “JP모건의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비대면으로 열리는 만큼 인수합병이나 기술수출 등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으나 자체적으로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기업들에게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주식시장에 하방 압력을 줄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며 “러시아가 내년 초 미국 및 나토와 외교 협상 개시를 예고해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여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이번주 주요 일정은 △28일 12월 결산법인 배당주 매수 시한, 주식 양도세 대주주 확정 △29일 12월 결산법인 배당락일 △30일 증시 폐장 등이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