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심한 반도체 대장株, 연말 반등 언제까지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2-22 15:46 수정일 2022-05-24 11:09 발행일 2021-12-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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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급등에 삼전·SK하이닉스 급등<YONHAP NO-3439>
(사진=연합뉴스)

올해 변동성이 컸던 국내 증시의 ‘대장주’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말을 앞두고 연일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우수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전망이 밝아져 ‘큰 손’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1.66%) 오른 7만94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날 오전 상승 출발한 뒤 장중 1%대의 반등 흐름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20일 1% 넘게 급락한 뒤 우려가 과도하다는 진단과 함께 마이크론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전날인 21일에는 1.30% 올랐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500원(2.01%) 오른 12만7000원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날 오전 상승 출발해 장중 12만8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인 21일에는 3.32% 급등하면서 삼성전자보다 가파른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은 전날 삼성전자는 1345억원, SK하이닉스는 9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삼성전자는 2313억원, SK하이닉스는 861억원어치를 담았다. 특히 외국인은 기관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동시에 팔았던 지난 20일에도 두 종목을 각각 37억원, 99억원씩 순매수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9~11월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76억9000만달러, 순이익은 2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21일(미국 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마이크론은 전 거래일 대비 8.65달러(10.54%) 급등한 주당 90.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매출 감소폭이 예상과 달리 한 자릿수 초반에 그쳤다”며 “메모리 업체들의 매출은 내년 1분기에 저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케이프증권 박성순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부품 수급난이 전분기보다 개선됐다”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부품 부족 상황이 개선되고 재고가 점진적으로 줄면서 내년 하반기에는 주가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전망에도 긍정적이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는 반도체 업체에 대한 공포가 과장됐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보다 5.9% 하락했고 저점보다 13.5% 올랐다”며 “이는 SK하이닉스와 비교했을 때 3분의 1 수준에 그쳐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앞서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올리고 목표주가를 각각 20%, 18% 올린 12만원과 16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 대신증권 이수빈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직전 추정치보다 가격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내년 3분기 디램(DRAM) 반도체 가격 상승 국면 진입이 예상된다”며 “모바일 부문도 부품 부족 상황이 개선되며 전분기보다 판매량이 늘어 내년에도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58조5000억원, SK하이닉스는 14조8500억원을 예상한다”며 “메모리 반도체 업종 매수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