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배당락 29일…“알짜배기 배당주 찾아라”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2-20 16:05 수정일 2022-05-24 11:10 발행일 2021-12-21 9면
인쇄아이콘
21122011
 

연말 배당락일이 가까워지면서 이른바 ‘고배당’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코스피200의 배당 규모는 약 17조원으로 전망되며,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특별배당을 실시할 지 여부가 관건이다.

증권가는 안정적인 실적으로 연속해서 배당을 지급하는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라고 강조하는 가운데, 추천 종목으로는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삼성화재 등 주로 금융주가 언급된다. 또, 최근 SK스퀘어와 인적분할을 단행한 SK텔레콤도 올해 배당수익률이 6%대로 전망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 폐장일은 오는 30일이며, 이에 따라 배당락일은 29일로 결정됐다. 따라서 12월 결산법인들로부터 배당을 받으려면 28일까지 매수해야 한다. 통상 연말에는 배당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는 만큼 적기에 투자해 수익과 배당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진다.

KB증권 김민규 연구원은 “배당락에 임박해서 주식을 매수하면 배당락일 손실이 굳어지고, 너무 이르게 매수해도 시장 위험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진다”며 “배당수익률이 3.8%를 넘는 이른바 ‘초고배당주’가 배당락 전에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배당을 안 받고 배당락 전에 파는 것이 나으며,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배당만큼은 아닌 초고배당주는 배당락일에 배당을 받고 파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김 연구원은 “주가가 일부 하락한 초고배당주도 배당락일에 배당을 받고 파는 것이 유리했으며, 배당수익률이 적당이 높은 일반 고배당주(예상 배당수익률 2.4~3.8%)는 초고배당주보다 느리게 매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코스피200 지수 내 종목들의 예상 배당금액은 17조원으로 지난해(20조원)보다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배당수익률도 1.74%에서 1.40%로 감소가 예상된다. NH투자증권 허율 연구원은 “금융주 및 통신주 등 대형주들이 기존 연말 및 반기 배당에서 반기 및 분기 배당으로 배당 횟수를 늘리면서 연말 배당 규모가 상대적으로 줄었다”며 “또, 지난해 삼성전자가 3년간의 잔여재원을 특별배당으로 일시에 지급하면서 배당 규모가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연말 배당 규모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해 특별배당을 실시한 삼성전자는 3분기까지 약 7조4000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허율 연구원은 “4분기에도 약 2조4000억원의 정규 배당이 예상되며, 이를 주당배당금(DPS)으로 환산 시 361원”이라며 “정규 배당 외에 특별배당 여부 및 그 규모가 관건인데, 시장 참여자들은 특별배당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김지윤 연구언은 “삼성전자의 올해 특별배당 여부는 불확실해, DPS 예상치가 340~1925원으로 그 범위가 넓다”며 “다만 올해는 특별배당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지배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동 배당규모는 약 14조~14조6000억원”이라고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단순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보다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연속해서 배당을 주는 종목들에 관심을 둘 것을 제안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고배당주가 12월에 꼭 안정적이란 법은 없으며, 오히려 배당락일 이후에 변동성이 커지는 단점이 있다”며 “반면, 안정적인 실적으로 연속해서 배당을 주는 배당성장주는 배당락일 이후에도 12월 수익률이 양호하고 변동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clip20211220153831
(사진=네이버 캡쳐화면, 한국거래소 제공)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의 배당수익률이 6%대로 전망되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100원(0.16%) 오른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의 주가는 이날 오전 상승 출발해 장중 6만2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내년 SK텔레콤의 주당 배당금을 3400원, 배당수익률은 6.1%로 본다”며 “내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거래 재개 이후 부진했던 주가 흐름은 안정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