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차세대 경영진 라인업…최초 여성 'CEO' 부터 경쟁사 수장 '영입' 까지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1-12-19 10:40 수정일 2021-12-20 16:53 발행일 2021-12-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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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선 신한DS 대표이사 내정자(왼쪽부터),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 김지욱 신한리츠운용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각사 제공)

신한금융그룹이 자회사 사장단 10명 중 6명을 교체하는 세대 교체 인사를 단행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신한금융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고, 경쟁사 KB출신을 자회사 대표에 발탁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6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10개 자회사 사장단 후보로 6명을 신규 선임하고 4명의 연임을 추천했다. 새롭게 선임되는 대표의 임기는 2년, 연임하는 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먼저 신한DS사장으로 임명된 조경선 부행장은 신한은행 공채 1기 출신으로, 은행 디지털개인부문장을 역임한 경험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디지털 기술 활용 대고객 마케팅 업무 및 업무 프로세스 개선경험이 풍부해 신한DS의 수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성 최초로 신한금융 자회사 대표이사를 맡게 되면서 유리천장을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 각자대표제가 도입되는 신한자산운용의 전통자산 부문에는 경쟁사인 KB그룹 출신의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대체자산 부분은 기존 신한대체투자의 김희송 사장의 연임이 추천됐다. 조 사장 내정자는 자산운용사 CEO 경력만 20년으로 KB자산운용을 ‘가치투자 명가’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인재 발굴과 육성 역량이 탁월해 그룹 자본시장 역량 강화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부동산리츠 전문사 신한리츠운용은 그룹 내 차세대 기업금융(IB) 리더로 인정받는 김지욱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이 CEO로 발탁됐다. 김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신한은행에서 CIB사업부 팀장(부서장대우)과 일임자산운용부장, 신한금융지주에서 경영혁신팀 본부장과 전략기획팀 본부장 등을 거쳤다. 한국나이 53세로 이번 추천된 대표이사 중 가장 젊다. 신한금융지주 시절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를 이끈 핵심 멤버로 그룹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힌다. 신한리츠운용은 향후 투자 대상 섹터와 지역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프롭테크를 비롯한 디지털전환(DT) 신사업 발굴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제주은행
박우혁 제주은행장 내정자((왼쪽부터), 정지호 신한아이타스 대표이사 내정자, 이병철 신한신용정보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각사 제공)

이 밖에도 제주은행 은행장에는 박우혁 현 신한은행 고문, 신한아이타스는 정지호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신용정보는 이병철 퇴직연금사업그룹장 부사장이 신규 추천됐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 추천됐다. 자본시장 분야 자회사인 아시아신탁, 신한AI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오고 있는 점을 인정받아 배일규 사장, 배진수 사장이 연임 추천됐다.

지주사 경영진 인사도 이뤄졌다. 그룹 경영전략과 사업모델 발굴, ESG 전략 수립과 추진을 총괄하는 그룹 CSSO에는 현 경영관리팀 고석헌 본부장이 상무로 발탁됐다. 또 현재 신한베트남 법인장인 이태경 본부장을 그룹 재무계획과 자본관리, IR 등을 담당하는 그룹 CFO로 선임했다. 그룹 재무부문 내 신설되는 회계본부에는 회계사 출신 김태연 본부장을 상무로 신규 선임했다.

한편 내년 임원인사를 앞둔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움직임에도 눈길이 쏠린다. 우리금융의 경우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 하나금융은 포스트 ‘김정태’ 회장이 누가 될지 주된 관심사다. 양 금융사는 내년 1~2월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