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이 지난 10일 현재 70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5.5% 증가했다. 상장지수증권(ETN)의 지표가치총액도 8조5000억원으로 지난 2014년 시장개설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합산 시가총액의 2.6% 수준으로 전년말(2.2%) 대비 0.4%포인트 늘었다. 순자산총액이 1조원을 넘는 종목은 20종목으로 전년(12종목) 대비 8종목 늘었다.
연초 이후 지난 10일까지 ETF 시장에는 총 14조9000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종목 수는 529개로 전년 말(468종목)보다 61종목 늘었다. 신규상장한 종목의 수는 80종목, 상장폐지된 종목의 수는 19종목이다. 평균수익률은 6.28%이며, 상승종목(314종목)이 하락종목(135종목)보다 많았다.
거래소는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 규모는 해외 주요시장과 비교했을 때 주식시장 시가총액 대비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아직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금유입은 해외형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로 해외형 테마 및 대표지수 종목에 집중됐다”며 “신재생에너지, 미래차, 메타버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업종의 테마형 ETF와 해외형 ETF 등 다양한 상품을 확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의 거래 축소로 전년보다 22.1% 감소한 3조원을 기록했다. 다만,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제외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2500억원으로 전년보다 2500억원 늘었다.
투자자별로는 연초 이후 지난 10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의 거래비중이 전년보다 6.0%포인트 늘고, 외국인투자자들의 거래비중은 7.0%포인트 줄었다. 거래소는 “코스피 대비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이 높고 개인의 투자비중이 낮아 투자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고루 분포돼있다”고 설명했다.
일평균 거래대금 1위 종목은 ‘KODEX 레버리지’(6566억원)로, 전체의 22.0% 비중을 차지했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를 제외한 일평균 거래대금 1위 종목은 ‘KODEX 200’(2616억원)으로 꼽혔다. 올해 누적수익률 기준 상위 1위는 ‘KINDEX 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75.01%)가 차지했고, 하위 1위는 ‘TIGER 원유선물인버스(H)’(-42.26%)가 꼽혔다.
한편, 올해 1~10월 글로벌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25억7900만달러로 미국(1302억6500만달러), 중국(82억6300만달러)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ETN 시장의 지난 10일 현재 지표가치총액은 8조5000억원, 상장종목수는 268개로 2014년 시장개설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표가치총액은 지난달 9일 9조4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상장 및 폐지를 감안했을 때 올해 말까지 상장종목수는 279종목으로 예상된다.
올해 ETN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49억원으로 전년(930억원)대비 약 52% 감소했으나, 원유 ETN의 변동성이 심한 시기를 제외한 값(452억원)과는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올해 8월 이후 시장수요가 많은 원자재 및 대표지수 상품이 대거 상장하면서 거래규모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ETF·ETN시장 건전화 조치 이후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기수요가 감소하고 상품이 다양화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ETN 전체 평균수익률은 4.44% 수준으로, 이 중 국내주식형의 평균수익률이 6.46%를 기록해 코스피를 1.70%포인트 앞섰다.
신규상장 종목 수는 139종목, 상장폐지 종목 수는 61종목으로 집계됐다. 거래소는 “상품매력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원자재 및 대표지수 상품의 상장이 활성화되고, 신규 발행사가 진입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