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주, 내년엔 시총 200조시대 연다…종목별 주가전망 ‘희비’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2-15 11:17 수정일 2021-12-15 16:36 발행일 2021-12-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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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의 화두중 하나로 LG그룹주가 꼽힌다. LG는 LX와의 계열분리, LG전자 실적미진에 따른 목표주가 하향조정, LG이노텍의 자율주행차 수혜론에 내년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계기로 LG그룹 시가총액 200조원 시대 가능성 등이 어우러지면서 매매세력들의 눈길을 끈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그룹주 14종목의 시가총액 합산은 129조685억원으로 전년 말(140조8491억원) 대비 11조7806억원(8.36%) 줄었다. 반면, 전월 말과 비교했을 때는 6.28% 늘었다. 그룹 내 대장주인 LG화학의 시가총액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분사 소식에 전년 말 대비 15.53% 감소한 뒤 최근 보름간 0.29% 늘었고, LG이노텍은 전기차 기대감 등에 힘입어 전월 말보다 81.64% 늘고, 최근 보름 동안에도 8.87% 늘었다. 가장 두드러지는 상승률은 LX세미콘인데, 작년 말 대비 174.40% 늘었고, 전월 말 대비 49.25% 증가했다.우선,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그룹의 지주사 LG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00원(1.12%) 오른 8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LG의 지분 7.7% 중 4.2%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했다는 소식에 7.36% 급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NH투자증권 김동양 연구원은 “구 회장의 LG지분은 2%로 하락해 계열분리 최종 조건인 ‘동일인의 지분 보유 3% 미만’을 충족했다”며 “내년 상반기 중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LG와 LX의 계열분리가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김 연구원은 “이번 주식교환으로 LG와 LX의 계열분리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LG는 순현금을 활용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성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반면, LG전자는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하향 조정됐다는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진다. 대신증권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21만원에서 19만원으로 내렸다. 박강호 연구원은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805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8365억원)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 연구원은 “다만, LG전자는 내년 1분기에 다시 성수기에 진입하고 가전과 TV 부문에서 신제품 출시 효과 등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전장(VS) 부문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반도체 부품의 공급 부족이 점차 해소되겠으며 애플의 전기차 사업 진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KB증권은 자율주행차 최대 수혜주로 LG이노텍을 꼽았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LG이노텍은 글로벌 부품 경쟁사와 비교할 때 중장기 관점에서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LG이노텍의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하는 애플의 5년간 중장기 성장 가도가 탄탄하고, 내년 하반기에 전장부품 사업의 실적 상승 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 연구원은 “LG이노텍의 목표주가 35만원은 애플의 신사업 가치가 사실상 미반영돼있다”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순이익비율(PER)은 7.8배 수준으로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이런 가운데 내년 초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약 70조원으로 전망돼 현재 120조원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는 LG그룹주의 전체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넘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희망 공모가 범위는 25만7000~30만원인데, 해당 범위 기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0조1380억~70조2000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를 116조원으로 잡았고, 유안타증권 김광현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과 동시에 코스피 시가총액 2~3위권에 시총 비중 3%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은 지주사 LG에게도 호재다. 김동양 연구원은 “LG는 손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등으로 배당 수입 확대가 예상된다”며 “LG의 현재 주가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69% 할인돼있고, 배당수익률은 3.4%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매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