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쿠팡, 주가 모멘텀 회복에 물류 정상화 필요”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12-15 08:58 수정일 2021-12-15 08:58 발행일 2021-12-15 99면
인쇄아이콘
clip20211215085055

하나금융투자는 15일 “쿠팡의 주가 모멘텀 회복을 위해선 물류 정상화로 외형 성장률 회복이 전제돼야 하고, 영업손실 규모가 축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쿠팡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5조2490억원, 영업손실은 356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쿠팡의 3분기 매출총이익률(GPM)은 16.2%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보다 올랐으나 2분기 GPM이 화재 재고손실을 제외했을 때 18.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마진이 낮은 로켓프레시 확대, 쿠팡잇츠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신규 투자 비용이 늘면서 전반적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3분기 거래금액은 약 8조92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며, 시장점유율은 4.2%포인트 오른 18.5%까지 올랐다. 박 연구원은 “이는 쿠팡 활성 이용자수가 작년보다 20% 늘고, 1인당 매출 역시 276달러로 25%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물류센터 화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영향으로 물류 부담이 커진 만큼 외형성장률은 2분기 대비 둔화됐다”며 “약 1070억원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관련 비용과 로켓프레시, 쿠팡이츠 관련 신규 투자 비용을 제외할 경우, 유통 사업에서는 흑자를 기록해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제고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과 거래금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7%, 56% 증가한 20조5000억원과 34조39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상반기 높은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물류 부담 영향에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어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1조563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소폭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 모멘텀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우선 물류 정상화로 외형 성장률 회복이 전제돼야 하는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의 중단은 인력 확보 측면에서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전분기 대비는 물론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 축소가 가시화돼야 하는데, 신규 사업에 들었던 비용 부담을 기존 사업 정상화로 극복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중심으로 온라인 유통 사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어 경쟁 심화 불확실성은 커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