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3박4일간의 대구·경북 민생 탐방…보수 표심 공략 마무리

김재수 기자
입력일 2021-12-13 15:12 수정일 2022-05-25 10:50 발행일 2021-12-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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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성주군 별동네 작은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반상회에서 지역 주민들과 지역화폐의 효용성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지난 10일부터 3박 4일간 민주당 험지인 대구·경북(TK) 지역 곳곳을 훑으며 보수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이 고향이라는 지역 연고를 적극 부각시켰으며, 대구·경북에서 자란 토박이임을 강조했다. 이는 보수의 텃밭인 영남 지역에서 선전해야 대선 승리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의 전통시장을 연달아 찾아 상인들을 만나고 즉석연설을 통해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등 지역 주민들과 접촉하고 지지층 확산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이 후보는 13일 경북 성주군 성주읍의 한 민간 도서관에서 ‘지역경제와 지역화폐’를 주제로 열린 국민 반상회 행사에서 소상공인 지원과 관련해 “(정책을) 혼용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돈 빌려주는 것만 주로 해서 소상공인이 시간이 지나면 파산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동네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방식은 세 가지가 있다”며 “하나는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것만 주로 했으며, 코로나19 국면에 저금리로 빌려줬는데 이게 다 빚”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나라는 주로 현금 지원을 했는데, 우리나라는 거의 안 했다”며 “현금지원보다 더 중요한 게 매출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소비쿠폰을 동네에서 쓰라고 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기본소득과 전 국민 재난지원금 등 자신의 대표 브랜드와 긴밀하게 엮인 지역화폐를 강조함으로써 정책적 경쟁력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포항으로 향하는 ‘매타버스(매일 타는 민생버스)’에서 독도경비대원과 화상 통화에서 지난달 16일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방문 관련해 일본이 이를 트집 잡는 것과 관련 “경찰청장이 최근 독도에 방문한 것을 가지고 일본이 쓸데없는 과도한 내정 간섭적 행동을 했다”며 “독도가 영토 수호의 상징 같은 곳이니 잘 지켜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오후에 포항공대를 방문해 포스코의 창업자인 고 박태준 명예회장 10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박 전 회장 동상에 헌화하고, 또 한 번 경제발전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하며 자신의 구상인 ‘전환적 공정성장’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북 성주를 방문한 이재명 후보를 향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를 주장하는 한 남성이 주머니에서 꺼낸 계란 2개를 투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계란을 맞지는 않았다.

김재수 기자 kjs0328@viva100.com